누가 김하성 주전 유격수서 밀릴 것이라 했나… 주말 복귀 예고, MLB 최고 유망주는 침울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 내야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격수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22·탬파베이)는 23일(한국시간) 갑자기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콜업이 예상되기는 했는데, 이 계획이 이리저리 꼬인 가운데 이날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더블A 무대까지 올라오며 순조롭게 단계를 밟은 윌리엄스는 올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데뷔가 유력했다. 탬파베이의 로드맵에 따르면 어쩌면 반드시 그래야 했다. 그런데 트리플A에서 삼진왕의 오명(인터내셔널리그 삼진 1위)을 뒤집어썼고, 여기에 수비에서도 흔들리며 이제는 ‘연내 콜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평가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30·탬파베이)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윌리엄스가 갑작스럽게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자신이 메이저리그 체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콜업 후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유격수로 나가 타율 0.316, 1홈런, 5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에 탬파베이가 윌리엄스를 유격수 자리에 그냥 두고, 김하성이 복귀하면 2루로 돌릴 가능성을 제기하는 현지 언론도 있었다. 어차피 김하성은 2년 계약 선수, 어쩌면 올 시즌 뒤 옵트아웃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반대로 윌리엄스는 팀이 4~5년을 주전으로 쓸 생각으로 키운 선수였다. 연봉이야 김하성이 훨씬 많지만, 팀의 전략으로 보면 윌리엄스가 더 중요한 선수임도 분명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자리를 계속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 22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은 28일 팀 훈련에 합류해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허리 부상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고, 열흘을 채우면 바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또한 ‘팬듀얼 스포츠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그의 진도가 기쁘다”고 반겼다. 캐시 감독이 직접 봤을 때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CBS스포츠는 이에 대해 “김하성은 허리 염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토요일(우리 시간 8월 31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올 수 있으며 이 내야수는 그때쯤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벼운 부상인 만큼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까지는 소화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이어 CBS스포츠는 김하성 복귀 후 팀 내야 개편에 대해 “카슨 윌리엄스는 김하성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 옵션으로 활약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 옵션으로 재설정한다면 그는 곧 밀려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하성이 돌아올 때 탬파베이는 두 가지 선택에 직면해야 한다. 우선 윌리엄스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그냥 살려 둘 것인지, 아니면 마이너리그로 내릴 것인지다. 이제 막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윌리엄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넉넉하게 남아있다. 다만 9월 로스터 확장을 앞두고 있어 일단 윌리엄스를 그대로 둘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활약도 나쁘지 않고, 어차피 메이저리그에서 키워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윌리엄스의 포지션을 어디에 둘 것인지도 선택해야 한다. 윌리엄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거의 유격수로만 뛰었다. 3루를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극소수다. 오히려 경험이 적어 3루를 맡기기는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2루 경험은 아예 없다. 김하성을 유격수로 복귀시키면, 윌리엄스는 어쩌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유격수로 계속 뛸 수도 있다. 탬파베이는 어차피 올해 성적보다는 내년 성적을 보는 팀이다.
윌리엄스를 유격수로 둔다면 김하성을 2루에 둬야 한다. 하지만 기존 2루수 포지션의 교통정리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김하성의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이 또한 김하성의 뜻을 들어봐야 한다.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시간이 탬파베이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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