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전투기 출격…‘메이데이’ 선포 놓고 우왕좌왕
[앵커]
일본에 비상착륙하려는 우리 공군 수송기를 일본 전투기가 가로막는 상황이 지난달에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국방부가 감사를 했는데, 우리 조종사가 국제 공용 신호를 쓰지 않아서 일본 쪽과 소통이 안됐던 거였습니다.
윤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국적 훈련 참가를 위해 괌으로 향하던 공군 수송기.
뇌우를 피해 비행하다 연료가 부족해져 일본에 비상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조종사가 일본 관제소에 '예방착륙'을 통보했지만 일본 전투기가 출격해 가로막았습니다.
'예방착륙'은 주로 우리 공군이 쓰는 신호여서, 민간 일본 관제사가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추가 교신을 통해 비상 상황임을 파악한 일본은 조종사에게 국제 공용 조난 신호인 'MAYDAY' 호출을 요청했고, 그제야 조종사는 'MAYDAY'를 3번 호출해 선포하고 비상착륙을 허가받았습니다.
해당 조종사는 "항공기 결함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 'MAYDAY'를 선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도 확인됐습니다.
좌표를 따라 비행경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공군본부에는 없었던 겁니다.
본부와 전투비행단 간 좌표 협의가 문서에 의존한다는 건데, 이런 사고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대식/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장비 때문에 자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군 기강 문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바로잡아야 되는 건 사실이고요, 빨리 예산을 확보를 해서 이 장비를 확충해야 됩니다."]
국방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공군본부 정보작전부장 등 모두 7명에 대해 징계 등 처분을 하라고 공군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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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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