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중금속 퇴적, 안동서 정책토론회…“1300만 식수 안전 위기”
주민대표 “수십 년간 실질 대책 없어”…범부처 TF·오염원 책임 추궁 촉구

낙동강 상류의 중금속 퇴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동시의회(의장 김경도)는 이날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낙동강 상류(영풍석포제련소~안동댐) 중금속 퇴적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학계 전문가, 환경단체, 시민사회 대표,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안동댐 수질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정책토론회는 단순한 지역 현안 논의가 아니라, 영남권 1300만 주민의 식수 안전을 둘러싼 국가적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최만식 충남대 교수와 김영훈 국립경국대 교수는 안동댐 퇴적물에서 검출된 카드뮴·수은 등의 오염 실태를 분석하며 "단순한 수질 관리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정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안동시의회 손광영 부의장, 신원식 경북대 교수, 손경식 안동지속가능발전협 사무국장,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 신기선 영풍제련소 주민대책위원장, 강호열 낙동강부산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안동댐은 대구·부산 등 1300만 주민이 식수로 의존하는 핵심 시설"이라며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해 장기 정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신기선 주민대책위원장은 "오염원이 뻔한데도 수십 년간 실질적 대책이 없었다"며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손광영 부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역 차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범부처 TF 구성과 특별법 제정 △영풍석포제련소와 폐광산 등 오염원에 대한 강력한 관리·감독과 책임 추궁, 손해배상 △안동댐과 낙동강 수계 전반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정화·복원 로드맵 수립 등 세 가지 정책적 제안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 지자체,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국민적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마모토현의 미나마타 수은 오염 사건은 수십 년에 걸친 사회적 합의와 법정 다툼 끝에 해결의 길을 찾았다. 독일 루르강은 국가적 차원의 장기 정화 사업을 통해 산업폐수로 죽어가던 강을 생태 복원 모델로 되살렸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루르강도 30년 이상 걸렸다"며 "낙동강 역시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장기적 정화·복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상류의 중금속 문제는 안동만의 현안이 아니라 영남권 전체의 안전망과 직결된다. 수십 년이 걸릴 대규모 정화 작업을 위해 정부·지자체·기업·시민이 함께하는 장기적 합의와 실행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