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눈] "살아있는 정치학 교과서"…교육으로 바라본 한미 정상회담

황대훈 기자 2025. 8.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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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주, 외교 분야에서 가장 큰 화제거리는 역시 첫 한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SNS 발언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페이스 메이커 발언까지 주목할 부분이 많았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이재명 대통령, 워싱턴서 첫 한미 정상회담

'산적한 난제' 긴장감 고조


트럼프 SNS 발언, 돌발 변수로...

차분한 외교로 오해 해소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발언 화제

북미 대화 물꼬 튼 것도 성과로


한미 동맹 '현대화' 의견 일치...

'마스가 프로젝트' 닻 올려


방위비·투자 논의는 과제로...

교육이 바라본 '한미 정상회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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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교육의 관점에서는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경기 풍산고등학교 승지홍 교사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학생들의 정치 교육에 대해 많은 저술을 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요?


승지홍 교사 / 경기 풍산고등학교

네, 저는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 사회문제 탐구, 경제 등 일반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동시에 학생들을 위해 정치와 헌법, 선거, 민주주의를 쉽게 풀어낸 책을 여러 권 꾸준히 집필해왔습니다.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이 '정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주 가장 큰 사건이 한미정상회담이었습니다. 


정치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번 회담 어떻게 보셨습니까?


승지홍 교사 / 경기 풍산고등학교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한반도의 진로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병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방위비와 무역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두 정상의 입장이 충돌하기도 했지만, 결국 안보, 경제, 미래산업 협력이라는 세 축에서 일정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인공지능과 반도체 같은 미래 산업 협력은 곧 청년 세대의 일자리와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또 방위비 분담이나 군사 동맹을 넘어 경제, 기술, 사이버 안보로 협력이 확장된 것은 고1 통합사회 교과서의 '시장경제와 지속가능 발전', '세계화와 평화', '미래와 지속가능한 삶' 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제 사례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회담이 학생들에게 "외교는 멀리 있는 추상이 아니라, 결국 내 삶과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한미 정상회담이 학생들 입장에서는 조금 크고 먼 이야기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만,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있는지요?


승지홍 교사 / 경기 풍산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관심을 갖는 건 아니지만, 국제 이슈에 눈길을 돌리는 학생들은 꾸준히 있습니다. 


실제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은 "방위비를 더 내면 우리 세금이 오르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또 다른 학생은 "한미 반도체 협력이 강화되면 제가 가고 싶은 공대 진학이나 취업에도 기회가 생길까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기후 변화 대응이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이랑 연결되면, 전기요금이나 생활비에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정상회담을 단순한 외교 뉴스가 아니라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국제정치에 깊이 관심 있는 학생은 진로 차원에서 탐구하고, 관심이 적은 학생이라도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내 일상과 어떻게 이어질까"라는 고민을 통해 배워 갑니다. 


저는 바로 이런 질문과 대화가 정치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트럼프 2기 정부가 국제사회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이를 상대하는 우리 정부의 협상 방식,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내용과는 어떤 부분을 연결지어 볼 수 있을까요?


승지홍 교사 / 경기 풍산고등학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기존 국제 규범을 흔들기도 하고, 협상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발언과 강한 압박 전술로 상대를 당황시키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막상 회담장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태도로 급선회해 '반전 효과'를 만들어내죠. 


우리 정부는 이런 상대를 맞아 무조건 양보하지도, 그렇다고 무작정 맞서지도 않으면서 국익을 지켜내는 균형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이 모습은 사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원리와도 닮아 있습니다. 


권력이 충돌할 때 '견제와 균형'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듯, 외교 협상도 힘과 원칙, 그리고 상대의 감정을 읽는 지혜가 함께 작동합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정치는 결국 협상의 기술이고, 협상은 힘과 원칙, 그리고 인간적 통찰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곤 합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교실에서 배우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살아 움직이는 정치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이런 사건을 통해 "교과서에서 내용이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묻고, 현실 정치의 맥박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국제사회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 주목하면 좋을까요?


승지홍 교사 / 경기 풍산고등학교

앞으로 국제사회는 단순히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기후 위기ㆍ인공지능ㆍ우주 개발처럼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하는 과제가 늘어날 겁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교과 지식뿐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교실만 봐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죠. 


제가 가르친 반에서도 외국 출신 부모를 둔 학생이 한국어와 다른 언어를 자유롭게 쓰면서, 친구들에게 문화 차이를 설명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서로에게 배움이 되고, 다문화 사회가 곧 우리 일상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국제사회를 바라볼 때는 단순히 '한국 대 세계'라는 구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다문화적 관점에서 사고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출 때 글로벌 경쟁력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미래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건 지식이나 기술뿐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세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삶과 연결돼 있다."


선생님께서 강조를 해주셨는데요.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에서 벗어나 삶과 지식을 연결해주는 교육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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