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상권은 줄폐업인데 여긴 왜”…불붙은 지하경제, 사람 몰리는 이유는
사람 몰리며 지하철 상가 수혜
업종 변경 쉬워진 것도 호재로
1~9호선 상가 年매출 1조 코앞
매출 상위역 고터·잠실·강남順

지하상가에서 주방용품 가게를 하는 이정석 씨(38)는 “6년째 가게를 하고 있는데 매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지하상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뒤 손님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역을 주로 이용한다는 직장인 박우현 씨(32)는 지하철역 상가에서 주로 돈을 쓰는 ‘지하상권 소비자’다. 박씨는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역 상가에서 파는 토스트와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다”며 “편의점을 비롯해 다양한 생필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한곳에 몰려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서울 지하철 이용객 수(1~9호선·공항철도·코레일 포함)은 지난해 660만명에서 올해 1~6월 689만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10만명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2020년 528만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매일경제가 핀테크 기업 핀다의 상권 분석 서비스 ‘오픈업’과 분석한 결과, 서울 지하철 1~9호선 지하철역 상가 매출이 올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역 상가 매출은 2019년 6893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2021년 5489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2022년 6120억원, 2023년 6608억원, 지난해 72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승하차 인원이 많은 지하철역에 있는 점포일수록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속터미널역, 잠실역, 홍대입구역을 비롯해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지하철역 상가의 2021년 매출은 81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167억원으로 42.6%나 늘었다.
승하차 인원이 적어 지하철역 상가의 무덤으로 불리던 곳도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동작역, 창신역, 오금역 등 승하차 인원이 적은 10곳의 지하철역 상가 매출도 2021년 4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들 상가의 매출은 상위 10개 역의 매출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상권 분석가들은 지하철역 상가 호황의 이유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지하철 이용객 △업종 다변화 △업종 변경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이상기후 속에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 등을 꼽는다.

업종 변경이 자유롭게 바뀐 것도 지하철역 상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역 상가는 입찰 당시의 업종으로만 운영하도록 제한했지만, 신고제를 도입한 이후 장사가 안 될 경우 빠르게 다른 업종으로 바꿀 수 있어 경기 대응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 점포 수도 증가 추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 상가 수는 2020년 1190곳에서 지난해 1346곳으로 늘었으며, 반대로 영업을 그만둔 가게는 2020년 147곳에서 지난해 96곳으로 줄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군데군데에 흩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과 달리 지하철역은 ‘상점가’를 구성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소비를 할 유인이 크다”며 “날씨와 상관없이 사시사철 쾌적하고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불경기 속에서도 지하철역 상가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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