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발 난사' 미니애폴리스 총격범, '어린이 살해에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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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한 범인이 생전 집단 살인, 특히 어린이 살해에 집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범인은 사전에 학교 구조와 교사 위치를 파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미국 CNN방송은 "키릴 문자로 작성된 범인의 일기장에서 학교 구조와 교사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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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문자로 문서 작성... "모든 대상 증오"
희생자 부모 "총기 폭력 막을 조치 필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한 범인이 생전 집단 살인, 특히 어린이 살해에 집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범인은 사전에 학교 구조와 교사 위치를 파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네소타 경찰은 "전날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로빈 웨스트먼(23)은 아이들을 죽이고 싶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은 무고한 아이들을 공포에 빠뜨릴 의도를 명백히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먼은 27일 자신의 모교인 미니애폴리스 '성수태고지 가톨릭 학교' 성당에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성당 밖에서 창문을 통해 미사 중이던 아이들을 향해 총을 겨눴고, 116발을 쐈다. 성당 안에 있던 아이 2명이 숨지고, 아동 15명과 성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웨스트먼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이었다. 미국 CNN방송은 "키릴 문자로 작성된 범인의 일기장에서 학교 구조와 교사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주거지 수색을 통해 웨스트먼이 남긴 글과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그가 상상 가능한 모든 대상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고 발표했다. 유대인 공동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증오 상대를 가리지 않았고, 유일하게 존경한 대상은 집단 살인범이었다. 경찰은 교회와 범인의 주거지 3곳에서 수백 점의 증거를 확보했으나 총격범이 왜 이런 집착을 보였는지, 명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했고, 총기 구매가 제한되는 전과나 정신질환 이력은 없었다. 다만 가족에게 남긴 유서 형식의 글에는 오랫동안 총격을 계획해왔다는 고백과 심한 우울감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웨스트먼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이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확립한 트랜스젠더로 추정된다. 경찰은 "총격범이 2020년 법원에서 이름을 '로버트'에서 '로빈'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관련 서류에는 "여성으로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트랜스젠더 공동체를 향한 증오를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이 성소수자 혐오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유족, 총기 폭력 해결 조치 촉구
사망한 어린이 2명의 신원도 공개됐다. 플레처 메어클(8)과 하퍼 모이스키(10)다. 메어클의 아버지는 "어제 한 비겁한 인간이 우리 아들을 빼앗아갔다"며 "이제 아들을 안아주지도, 놀아주지도, 그가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지도 못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모이스키의 부모는 "우리 가족은 산산이 부서졌다"며 "총기 폭력과 정신 건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 차원에서 공격용 무기 사용을 규제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레이 시장은 "재장전하기도 전에 30발을 쏟아낼 수 있는 총이 필요한 이유는 없다"며 대용량 탄창에 대한 규제를 시사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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