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트롯가요제, 6000명 열광…노래 넘어 인생 울린 감동 무대
시민과 참가자 함께 울고 웃은 축제의 장

문경의 여름밤이 노래와 감동으로 물들었다. 지난 23일 열린 제3회 문경트롯가요제 본선 무대에는 6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해 열띤 환호를 보냈다.

올해 가요제에는 전국에서 무려 731팀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3일간 진행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1명은 단순한 가창력을 넘어 각자의 삶과 도전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았다.
관람객 박모(54·문경) 씨는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어 울컥했다"며 "가요제가 아니라 인생 무대를 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문경트롯가요제 본선 무대에서는 사연이 깃든 수상자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더했다.
대상은 경기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장현욱(38) 씨가 차지했다. '조약돌 사랑'을 부른 고(故) 장민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탈락의 아픔을 딛고, 아버지를 기리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금상은 부산 출신의 가수 지망생 김현진(24)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곡 하나 없이 무대에 섰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도전 의지로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은상은 서울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신현지(31) 씨가 수상했다. 10년 동안 무명 배우로 무대에 서온 그는 "노래가 제 두 번째 삶"이라며 가수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동상은 서울 출신 프리랜서 송권웅(29) 씨가 올랐다. 그는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무대에 담았으며, 상금 일부를 효도에 쓰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인기상은 문경의 10세 학생 장혜진 양이 차지했다. 그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노래로 시민들에게 웃음을 전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밝혔다.
한편 문경시는 "문경트롯가요제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시민과 참가자가 함께 울고 웃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본선 무대의 열기는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이어진다. 안동MBC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으며, 9월 4일 '안동MBC 전국시대'를 통해 현장 스케치가 방영된다. 이어 9월 6일 오전 10시에는 '안동MBC 특별방송'으로 본선 무대 전경을 가정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