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잉글랜드행 초읽기…셰필드, 81억 바이아웃 발동

박효재 기자 2025. 8.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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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설영우가 지난 6월 3일 이라크 바스라 한 호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설영우(27)가 세르비아 무대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셰필드가 계약서에 명시된 500만유로(약 81억 원) 규모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설영우를 붙잡을 방법이 사라진 상태다.

지난 27일 키프로스에서 열린 파포스 FC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긴 즈베즈다는 합계 스코어 2-3으로 UCL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경기 후 설영우는 지난 1년간 함께한 즈베즈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세르비아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세르비아 ‘스포르트 스포르트’와 ‘메리디안 스포르트’ 등 현지 언론은 셰필드가 설영우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도 “셰필드가 이적시장 마감 전에 설영우를 바이아웃으로 영입할 예정”이라며 “루반 셀례스 감독은 수비 자원에서 폭넓은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6월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 첫발을 내디뎠다.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좌우 풀백을 오가며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과 크로스 정확도로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설영우는 UCL을 포함한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풀백치고는 상당한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와 세르비아컵을 동시에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고, 설영우는 리그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설영우가 합류할 셰필드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후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도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된 상태다. 개막 후 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하며 24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수비진에서 설영우는 벤 고드프리, 페미 세리키, 샘 커티스, 미하일 폴렌다코프 등과 경쟁하게 된다. 에버턴과 아탈란타를 거친 고드프리는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풀백 출전도 가능한 선수다. 세리키는 지난 시즌까지 임대를 전전했고, 커티스(20)와 폴렌다코프(18)는 아직 유망주 수준이다.

설영우의 포지션 활용도는 셰필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좌우 풀백은 물론 필요하면 오른쪽 윙어로도 출전 가능해 감독으로서는 전술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올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셰필드에게는 측면에서 공격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설영우가 반가운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영우의 잉글랜드 진출은 국가대표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르비아 1부 리그에서 1년간 최고의 풀백으로 성장하며 UCL 등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잉글랜드 무대의 빠른 경기 템포와 피지컬 수준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 세르비아리그, 잉글랜드리그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넓히는 설영우는 대표팀 내에서 전술 유연성과 멀티 포지션 활용도를 높이는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이미 해결한 상태여서 안정적인 유럽 생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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