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째 고교축구 왕좌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안동/김동현 기자 2025. 8.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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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 vs 매탄고
제8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
30일 안동시민운동장, TV조선2 생중계

“우리는 금호, 우리는 하나, 끝까지 금호답게” (K리그1 광주FC 유스팀 금호고)

“어·우·매(어차피 우승은 매탄고)” (K리그2 수원삼성 유스팀 매탄고)

고교 축구 최강자가 내일 판가름난다. 올해로 80회를 맞은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겸 2025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사·대한축구협회·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결승이 30일 오후 7시 안동시민운동장에서 금호고와 매탄고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만난 양 팀 선수단은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금호고, 매탄고 축구부 감독 및 선수단이 제8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을 하루 앞둔 29일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금호고 강정욱·김용혁, 최용수 감독, 매탄고 배기종 감독, 모경빈·김동연./안동=김동현 기자

전국고교축구선수권 결승에서 K리그 유스팀 더비가 성사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 당시 전북 현대 유스팀 영생고가 매탄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배기종 매탄고 감독은 이날 “고교축구선수권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예선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그중에서도 (K리그) 유스팀끼리 결승을 치르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최수용 금호고 감독은 “고교 축구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데 그중 좋은 축구를 하는 매탄고와 맞붙게 돼 영광”이라며 “지도자 경력 30년 동안 가장 기대되는 매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최수용 감독이 이끄는 금호고는 조직력을 앞세워 6년 만에 고교 축구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금호고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 리그를 포함해 8명이 나누어 15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순위 1위도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김용혁(3골)이다. 뚜렷한 ‘골잡이’를 앞세우기보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강팀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 감독은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단합력이 금호고의 강점”이라며 “어느 팀을 상대하든 조직적 역량에선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1995년부터 30년간 금호고를 지휘해 온 최 감독의 고별 대회이기에 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르다.

매탄고는 김동연·모경빈·안주완 등 고교 축구 무대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낸 에이스들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매탄고의 주포(主砲)로 꼽히는 공격수 김동연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6골을 넣고 득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양 팀 선수 중 득점왕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상 그가 유일하다. 다만 그는 “득점왕보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훨씬 크다”며 “3학년으로서 마지막 고교 대회인데 기쁨의 눈물로 장식하고 싶다”고 했다.

양 팀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팀은 모두 지난 15일부터 거의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30일 결승까지 약 2주 만에 8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나아가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 치러지는 대회라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더 크다. 배 감독은 “체력 문제로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최 감독도 이에 동의하며 “결승에 오른 이상 선수들의 정신력이 체력 문제를 뛰어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제8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을 하루 앞둔 29일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최용수(왼쪽에서 둘째) 금호고 감독과 배기종(오른쪽에서 둘째) 매탄고 감독. 옆에는 두 팀의 주장인 금호고 김용혁과 매탄고 모경빈이 앉아 있다./안동=김동현 기자

국내 최고 권위 고교 축구 대회인 만큼 결승에 임하는 선수들의 포부도 남달랐다. 매탄고 주장 3학년 모경빈은 “이번 대회는 10대 청춘의 마지막 페이지로 끝맺음을 잘하고 싶다”고 했다. 금호고 주장 김용혁은 “고교 축구 커리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회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매탄고는 수원 삼성, 경남 FC 등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지도자로 전향한 배기종 감독이 올해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부임 첫해 만에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우승, K리그 U-18(18세 이하) 챔피언십 4강을 이루고 전국고교축구선수권 우승컵까지 목전에 뒀다. 최 감독은 그런 배 감독을 향해 “1995년 금호고 감독직에 앉고 전국 대회 우승까지 3년이 걸렸는데, 그 3년이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에 있어 가장 많이 배운 시기였다. 배 감독도 2년 더 배운 뒤 트로피를 드는 것이 지도자 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하고 싶다”며 웃었다.

두 감독에게 전국고교축구선수권 결승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최 감독은 “(전국고교축구선수권 마지막 우승인) 2019년 우승은 나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도 굉장히 의미 깊게 새겨져 있다”며 “모든 고교 축구 선수들의 꿈이자 희망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드라마를 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배 감독은 “(두 팀 모두) 집중력과 간절함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가 굉장히 중요한 건 사실이나 앞으로의 축구 인생에서 본다면 일부다. 우승도 좋지만, 후회 없고 뜻깊은 경기를 펼쳐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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