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중국·인도 해빙 무드 계기는… 시진핑이 보낸 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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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앙숙이던 중국과 인도의 갑작스러운 화해 분위기 이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밀 서한'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먼저 조용히 손을 내밀었고,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한 인도가 이를 맞잡으면서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월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과의 거래가 중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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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급물살, 모디 총리 31일 방중
"트럼프는 위대한 평화 조정자" 비아냥

오랜 앙숙이던 중국과 인도의 갑작스러운 화해 분위기 이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밀 서한’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먼저 조용히 손을 내밀었고,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한 인도가 이를 맞잡으면서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3월 인도에 편지 보내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월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과의 거래가 중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대(對)인도 접촉을 총괄할 중국 측 전담 관료까지 지명해 문서에 실명도 적시했다. 이 메시지가 인도 실권자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전달되면서 인도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대중(對中) 채널 복원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물밑 편지 외교’는 이례적이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60년 넘도록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이어왔다.

지난 2020년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에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사건 이후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국경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변화가 감지됐다.
여기에 시 주석의 밀서가 더해지자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편지 전달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대중 관세에 2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제3국에도 고율 상호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전쟁 불씨를 키우던 때였다.
중국은 공개 무대에서도 인도에 ‘구애’를 이어갔다. 중국 고위 인사들은 이후 각종 성명에서 양국 관계를 ‘용(중국)과 코끼리(인도)의 탱고’라고 표현하며 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냈다. 한정 국가 부주석은 인도를 “중국 수준의 대국”이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관세의 역설
인도 역시 미국의 무차별 공세 속에 중국과의 접점 확대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총 50%의 관세를 매긴 상태다.

이후 양국 간 실무 조정은 발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달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이달 18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뉴델리를 답방했다. 양국은 2020년 끊긴 인도·중국 직항편을 이르면 다음 달 재개하고, 중국의 비료·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인도의 중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 재개 등에 합의했다.
정상외교도 예고됐다. 31일에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의 양자 회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가 역설적으로 인도·중국 해빙의 단초를 마련해준 셈이다. 애슐리 텔리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는 위대한 평화 조정자”라며 “인도를 적으로 취급해 중국·인도 화해를 촉진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비꼬았다.
앞으로 양국 경제 협력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데바시시 미트라 미국 시러큐스대 경제학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인도가 중국으로 더욱 밀착하면서 중국 주도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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