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 마당에서 ‘얼쑤’…청주 초정에서 마당극 큰잔치

오윤주 기자 2025. 8.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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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뙤약볕 마당은 천덕꾸러기다.

두레는 29일 저녁 청주 초정행궁에서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를 한다.

스물한 번째 마당극 잔치여서 고만고만한, 낯익은 공연일 것이란 예단은 금물이다.

김창곤 두레 기획실장은 "광복 80돌의 뜻을 되새기는 공연과 더불어 마당극·연희·놀이 등을 '전통'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 도시와 농촌, 남녀노소 모두 어우러지는 큰잔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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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판소리·연극·마임·아동극 등 풍성…텀블러 가져오면 무료 음료
청주 예술공장 두레가 펼치는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오윤주 기자

여름 뙤약볕 마당은 천덕꾸러기다. 하지만 달별과 풀벌레 소리, 선선한 바람을 덤으로 얹은 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깃불 풀내음 가득한 여름밤 마당으로 팔을 끄는 이들이 있다. 숨 쉬는 광대들이 모인 예술공장 두레다.

두레는 29일 저녁 청주 초정행궁에서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를 한다.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 찾아 행궁(임시궁궐)을 짓고 120여일 동안 머물렀던 초정 약수마을이다. 31일까지 이어지는데, 말 그대로 볼 것, 즐길 것, 할 것이 차고 넘치는 큰잔치다. 스물한 번째 마당극 잔치여서 고만고만한, 낯익은 공연일 것이란 예단은 금물이다. 작년에 왔던 잔치가 죽지도 않고 또 왔지만, 공연은 날 것들이다.

예술공장 두레의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예술공장 두레
예술공장 두레의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예술공장 두레

두레가 펼친 마당엔 서울, 대구, 광주, 경기 구리·성남 등 팔도의 내로라하는 극단, 단체, 광대 등이 열 세 가지 작품 보따리를 푼다.

먼저, 광복 80돌의 기쁨·회한·예증을 되돌아보는 민족춤패 너울의 ‘기뻐서 죽사오매’가 눈에 띈다. 일제에 부역한 친일파와 을사오적을 척결하라는 민중의 절규, 광복을 맞은 태극기 물결 등이 마당을 채운다.

올해 잔치에선 전통 연희·놀이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명창 조애란, 고수 김철준 부부는 판소리 흥부가의 놀부 심술, 흥부 매질, 제비 박타는 대목 등을 공연하고, 놀이패 죽자사자는 ‘벽사진경 사자놀이’를 통해 케이 팝 영화 ‘케데헌’의 악귀 몰이 못지않은 재미와 흥을 선물한다. 이어 목포 극단 갯돌은 풍류객 각설이의 해학·풍자·신명을 곁들인 마당극 ‘품바품바’로 세상 이야기를 쓴다.

인간과 요괴의 성장 판타지를 그린 창작조직 성찬파의 ‘어둑사니’, 극단 토박이의 아동극 ‘고래장군과 용궁이야기’, 교방 살풀이·버꾸·부채춤 등 전통춤의 멋을 선보일 네엣의 ‘호접춘몽’도 볼만하다. 최석정 선생의 수학 이야기를 전통 연희로 버무린 ‘마방진’(두레), 동의보감에 깃든 지혜와 철학을 풀어가는 ‘찔레꽃’(진주 큰들문화예술센터), 마임·마술 등을 곁들인 ‘다미르의 선물’(구리 다미르 씨어터). ‘삑삑이의 조금 행복한 선물’(대구 도적단) 등 색다른 공연도 재미있다.

청주 내수의 생활문화동아리 ‘너울 풍물패’의 길놀이, 천연염색·전통악기체험·전통놀이·봉숭아 물들이기 등 시민과 함께 하는 체험도 풍성하다. 두레는 공연·문화가 그리운 주변 어르신 등을 공연장까지 모셔오는 순환(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또 일회용품 안 쓰기, 전기 최소화, 통컵(텀블러) 무료 음료 제공 등 저탄소·친환경 잔치를 진행할 참이다.

김창곤 두레 기획실장은 “광복 80돌의 뜻을 되새기는 공연과 더불어 마당극·연희·놀이 등을 ‘전통’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 도시와 농촌, 남녀노소 모두 어우러지는 큰잔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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