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고용안정 핵심 쟁점…현대차 노사 협상 다시 교착

이윤화 2025. 8. 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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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28일 임단협 19차 교섭도 난항
정년연장, 고용안정 등 주요 쟁점안들 논의
기본급 인상 노조 14만원, 사측 8만원 괴리
노조 실무교섭 병행하며 특근 거부 등 예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교착 상태에 놓였다. 특히 노사 간이 입장 차가 큰 ‘정년연장’ 문제와 ‘고용안정’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6월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측 “최종안에 근접” vs 노조 “실망스럽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2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025년 임단협 제19차 교섭에서 1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8만7000원 인상을 제안했다. 성과금·격려금은 350%+1000만원과 주식 10주(27일 종가 기준)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는 2025년 경영목표 달성과 하반기 위기극복,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등에 따른 보상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사측의 1차 임단협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거부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했다.

특히 19차 교섭에서 중점안으로 논의된 사안 중 하나는 정년연장 문제다. 노조는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측은 ‘단협 제25조 정년’에 대해 “노동조합이 200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정년연장을 요구안으로 가져왔다. 역대 20년간 사례를 보더라도 법제화 전 노사가 합의를 이끌어낸 적 없는 만큼 어려운 안건”이라면서 “신임 정부 대통령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에서 먼저 결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외부 상황을 주시하면서 노사가 방향 모색하는 것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노사 교섭 관련한 안건이) 전체 90건 정도 항목이다. 정년연장 안건에 매몰되어 있어 교섭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정년연장에 대한 대안을 찾기도 어렵고, 법제화 진행 중인 과정에서 결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어렵게 교섭 재개된 만큼 핵심 쟁점에 대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안된다고 반복하지 말고 결단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사회적 공감대에 맞춰 신중하자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측은 “노사가 같이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년을 포함해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회사도, 노동조합도 결단해서 원만히 풀어나가면 좋겠다”면서 “최근 몇 년 간 국민연금 간 소득공백이 있다고 주장해 정년 1+1를 도입했다. 청년실업이라는 양극화 문제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사회적 공감대에 발 맞춰 신중히 진행하자”고 다시 설득했다.

현대차는 실제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퇴직 연령이 달라 퇴직 이후 안정적인 소득이 부족하다는 노조의 주장이 이어지자 2023년 ‘정년 1+1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만 60세 정년 퇴직자에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1년 더 근무할 수 있도록 연장 기회를 부여하되 임금피크제 적용 형태로 임금을 줄이는 형태다. 1년 연장 후 평가 등을 거쳐 필요 시 추가로 1년 더 연장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음달 초까지 실무협상 지속…노조 압박 수위 높이나

현대차 노사는 정년 연장 뿐만 아니라 고용안정에 대한 논의도 나눴다.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제40조~42조 중에서 고용안정 관련 조항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사측은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문구를 삭제할 경우 무질서가 되고, 모든 항목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국내 물량을 지키고, 직원 고용 안정에 대해서는 회사도 공감하고 있다. 조금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별도로 회사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국내물량을 지키고, 신사업 유치하여 직원 고용안정을 지켜내는 것이 핵심이다”이라면서 “생산 물량 유지와 더불어 전동화와 관련된 PT 부문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야 한다. 실무에서 구체적인 내용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노사 대표의 협상안에 대한 인식 차는 19차 교섭 마무리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은 “여러 쟁점 남아 있는 상황이나 국면전환을 하는 의미에서 (협상안을) 제시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실무에서 논의해야겠지만, 최종안에 준하는 제시를 했다는 것을 인식해달라”면서 “교섭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만나 소통해서 타협점을 찾는 것이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부족하다고 몰아치는 것은 아니다. 힘을 보태야 한다. 모드 전환이 필요하다. 노동조합에서도 이해의 폭을 넓혀달라”고 말했다.

반면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제시안 굉장히 실망스럽다”면서 “조합원들 기대에 충족 안 될 것이다.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 준비해달라”고 답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달 초 사측이 2차 제시안을 내놓기 전까지 비공개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하며 협상안에 대한 의견 차를 좁혀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사가 7연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 측은 당장 다음 달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협상력을 끌어올린단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3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뒤 25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90.93%가 파업에 찬성하며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사측이 협상 과정에서 처음 제시한 임단협 1차 제시안(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350%+1450만원 지급 등)과도 비교할 수 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사측이 제시한 내용은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조합원의 노고에 턱없이 부족해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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