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매출 39%가 단 두 기업서 발생…고객 집중도 우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올 5~7월) 매출액 가운데 39%가 단 두 곳의 고객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비디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계연도 2분기 전체 매출액의 23%는 A 고객이, 16%는 B 고객이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엔비디아의 상위 두 고객이 점했던 매출 비중인 각각 14%와 11%, 총 2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주목할 점은 고객 A, B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오라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회사)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고객을 직접 고객과 간접 고객으로 나누는데 고객 A, B는 직접 고객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직접 고객은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해 완전한 시스템으로 구축한 뒤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나 일반 기업 등 최종 사용자에게 판매한다. 직접 고객은 폭스콘이나 콴타 등 하드웨어 기기 수탁생산업체거나 델 테크놀로지스 같은 시스템 통합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간접 고객은 클라우드 서비스회사와 인터넷 기업, 일반 기업 등 엔비디아 칩의 최종 사용자다. 실제 수요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발생하더라도 거래 구조상 직접 고객을 통해 매출이 일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간접 고객의 매출은 구매 주문과 내부 판매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공시에서 간접 고객 두 곳도 전체 매출액의 각각 1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들은 주로 고객 A와 B를 통해 AI 시스템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또 "AI 연구 및 개발회사" 한 곳이 직접 및 간접 고객을 통해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액 발생에 기여했다고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공시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하이퍼스케일러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켰다. 클라우드 회사가 매출 상위 고객 A, B를 통해 AI 칩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이 회계연도 2분기에 데이터센터 매출액의 약 5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인 88%를 점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보고서에서 "우리는 한정된 수의 고객에게서 상당한 매출액이 발생하는 기간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혀 고객 집중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HSBC의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리는 28일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의 내년 자본지출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추가적인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나 주가 촉매에 대한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보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소수 고객에 대한 매출 집중도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우선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대형 클라우드 회사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과 AI에 특화된 네오클라우드 회사, 해외 정부에 이르기까지 AI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각국 정부 관련 매출액이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AI 인프라 수요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대 말까지 매우 빠르고 의미 있는 성장 기회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AI 인프라에 대한 대형 AI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3조~4조달러에 이를 것이고 이 가운데 최대 70%를 엔비디아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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