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삼성 잡고 ‘5연패’ 탈출한 두산, 중위권 경쟁에 고춧가루 뿌리나

두산이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잡고 5연패를 끊어냈다. 다시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면 5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중위권 팀들의 순위 다툼에 큰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 스윕승을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1군 선발 경험이 없었던 제환유·윤태호의 깜짝 호투와 군에서 거포가 돼 돌아온 안재석, 고졸 신인 박준순 등이 날개 단 듯 기량을 뽐내면서 기적 같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점 차 승리를 거듭해 특유의 끈적끈적한 야구를 선보였다.
그러던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중위권 팀들을 만나 연패에 빠졌다. 9위 두산은 순위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절실함의 문제라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의 성장통에 가까웠다. 고졸 신인 최민석을 비롯해 제환유, 윤태호가 상대 팀 타선에 제대로 공략당했고 3루수로 빠르게 적응하던 박준순은 결정적인 실책을 거듭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뛰는 오명진은 타격 부진에 빠졌다.
자칫 중위권 팀에 승리만 헌납하는 최하위 팀으로 전락할 위기, 하루빨리 연패를 끊는 게 필요했다. 결국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연장 10회말 안재석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 벤치가 정수빈을 고의4구로 거르고 안재석을 택한 것은 경험 적은 선수의 클러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안재석은 타격감과 담력을 입증했다.
3타수 3안타 2볼넷 5출루 경기를 만들어낸 박준순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순은 올 시즌 타율 0.308로 고졸 신인으로서는 믿기지 않을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3루 수비에서 거듭되는 실책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최근 박준순에 2루와 3루를 섞어가며 맡기고 있고 어린 선수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성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두산은 중위권 팀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골치 아픈’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재 3위 롯데에서 7위 NC까지 모두 0.5게임 차로 바싹 붙어있다. 3위 팀도 2패를 하면 순식간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에서 두산이 ‘9위같지 않은 9위’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29일 두산은 롯데와 사직 3연전에 돌입한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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