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다시 하지 않겠다던 오승환, 비로소 야구를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한 뒤 다음날 기자회견을 한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은 “다시 태어나면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마무리 투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마무리 투수는 정말 매 경기 결과에 잔혹할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서 수많은 세이브 개수를 쌓았다. 2008년(39세이브),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 등 네 차례나 구원왕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를 거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80개의 세이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42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한미일 통산 54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음에도 오승환에게 경기를 끝내야한다는 중압감은 적지 않았다. 자신이 등판할 9회를 기다리며 경기를 보는 마음도 편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오승환은 조금 편안해졌다. 오승환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부터 본격적인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 열린 은퇴 행사에서 두산에 달항아리 등을 선물 받고 두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두산을 시작으로 한화(31일), KIA(9월10일), SSG(9월11일), NC(9월18일), LG(9월20일), KT(9월21일), 롯데(9월26일), 키움(9월28일) 등을 차례로 거치며 자신의 선수 생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갈 예정이다.
오승환은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도 함께 소화하는 중이다. 그는 “정말 마음 편하게 야구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팀 사정에 따라 오승환에게 등판 기회가 갈 수 있다. 오승환 역시 개인 통산 550세이브라는 기록까지 한 개만 남겨둔 상태라 등판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마음의 부담감이 덜하다. 오승환은 “언제 투입이 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너무 편하게 관중의 입장에서 야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은퇴 투어를 치른 선수는 모두 타자였다. 이승엽, 이대호는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고 은퇴 투어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은퇴 투어에 대해서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앞에 은퇴 투어를 했던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불펜 투수로서 의미를 두고 싶다. 프로에 들어오면서 항상 불펜 투수의 대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잘 해주셨다. 후배들에게 불펜, 마무리 투수에 대해 팬들에게 많이 알려드렸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의미를 뒀다.

오승환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물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에게도 인상 깊었던 마무리였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과 나는 삼성 ‘입단 동기’였다. 내가 2004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했고 오승환이 같은 해 입단했다”라고 말했다.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의 기억도 생생하다. 오승환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지만 박 감독은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오승환이 시리즈 MVP를 받았다. 당시 3루수 조동찬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뜬공을 잡았는데 마운드에 오승환이 있었다”고 했다.
현역 시절 롯데 소속으로 오승환을 상대했던 조 감독대행은 “정말 보기 싫은 투수 중에 하나였다. 상대팀이지만 마무리 투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굉장하다라는 걸 알게 해줬다. 진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낸 선수고, ‘돌직구’라고 하는데 진짜 돌 같았다”라고 경외심을 표했다.
이날 은퇴 행사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29개월 된 아들 서준 군을 안고 나타난 오승환은 “구체적으로 아직까지 은퇴 실감이 안 나는 상황에서 계획 세우기 힘들다”라며 “육아에 전념을 해야할거 같긴 하낟. 집에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한 게 물론 빨리 준비하고 해야하는 건 맞지만 은퇴하는 와중에 고생했는데 이시간만큼은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크게 고민은 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들을 향해 웃는 모습이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다.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6위 삼성은 5위 KT와는 0.5경기, 4위 SSG와는 1경기, 3위 롯데와는 1.5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너무 집중하고 있고 올시즌 막바지에 순위 싸움 치열하게 하고 있지 않나. 지금 이 분위기만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앞선다”라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오승환은 “고생했다. 기록을 스스로 찾아보진 않늗데 한미일에서 정말 많은 경기 던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몸은 지금도 ‘많이 힘들다’라던가 ‘무조건 놓아야겠다’라고 생각 안 해봤는데 투어 시작하게 되고 은퇴라는 단어가 현실적으로 제 입에서 나오게 된다.그래도 ‘고생했네’라는 단어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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