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패혈증은 폐에 문제가 생긴 병이 아니다

이석수 기자 2025. 8.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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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상복부가 심하게 아픈 환자가 이틀 동안 끙끙 앓다가 응급실에 왔다.

환자에 대한 설명으로 폐에 문제가 있는 질환이 아니고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고 이 염증 때문에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심하면 혈압도 떨어지는 질환이 패혈증, 패혈증 쇼크라고 설명을 해드렸다.

패혈증은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며 각종 합병증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이다.

패혈증은 폐에 염증이 생겨서 나타날 수 있지만 폐에만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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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김창호칠곡경북대병원응급의료센터장

열나고 상복부가 심하게 아픈 환자가 이틀 동안 끙끙 앓다가 응급실에 왔다. 혈액검사와 컴퓨터단층사진(CT)을 촬영하고 검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빌리루빈 수치의 상승과 담도가 돌에 의해 막혀 있는 담도염의 진단을 할 수 있었다. 경과 관찰에서 수축기 혈압이 76(정상 90~130)으로 나타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분석을 시행하였고 진단은 담도염에 의한 패혈성 쇼크라고 보호자들에게 설명해 드렸는데, 한 분이 그럼 숨을 쉬는 폐에 문제가 있는 질환인지를 되물었다. 환자에 대한 설명으로 폐에 문제가 있는 질환이 아니고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고 이 염증 때문에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심하면 혈압도 떨어지는 질환이 패혈증, 패혈증 쇼크라고 설명을 해드렸다. 전문적인 의료를 배우고 의료적 직업을 가지지 않은 분이기에 당연히 이런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본 칼럼을 통해 패혈증(SEPSIS)은 폐에 문제로 생기는 질환이 아님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 몸에서는 감염원인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해서 감염 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서 몸에서는 열·몸살·다양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감염 반응이 급격하게 진행하게 되면 감염원들이 혈관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에 따라서 혈관의 확장이나 혈관 투과도가 높아짐에 따라 환자들은 맥박이 빨라지며 혈압이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몸 전체적인 작용으로 다발성 장기 부전이 오는 질환을 패혈증 또는 패혈성 쇼크라고 부른다.

이러한 패혈증은 단시간 내에 몸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악화하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소아, 당뇨환자 그리고 항암치료 등을 하고 있는 면역저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4천700만~5천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천100만 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내 패혈증 사망자 수도 2022년 6천928명을 기록해 10년 전인 2012년보다 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패혈증은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며 각종 합병증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요즘은 인구의 고령화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거동을 못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활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소변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영역에서 염증이 생기는 요로감염과 객담을 잘 배출하지 못해 나타나는 흡인성 폐렴이 잘 나타난다. 이에 따라 감염원들이 온몸에 퍼져서 나타나는 패혈증이나 패혈증 쇼크 증상으로 응급실이나 진료실을 많이 찾게 된다.

패혈증은 폐에 염증이 생겨서 나타날 수 있지만 폐에만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몸의 감염이 심해져서 전반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장기의 손상으로 이어지는 질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패혈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이 혈관에 작용하여 혈압이 낮았지거나 장기의 손상으로 진행하기 전에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염증이 초기에는 국소적이어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이러한 염증이 전신적인 반응으로 간다면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수 있기에 빠르게 감염원을 제거할 수 있는 검사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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