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퀀타매트릭스, 국내 최초 美정부 200억 지원과제 뚫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임상 미생물 진단기업 퀀타매트릭스(317690)가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200억원 규모 감염병 대응 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이 직접 연구비를 받는 것은 퀀타매트릭스가 처음이다.

신생아 패혈증 난제 도전
CARB-X는 미국 보건부 산하 BARDA(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가 주도하는 글로벌 보건 연구 펀드다. 여기에는 영국 보건부·캐나다 보건청을 포함해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자선재단인 빌 게이츠 재단과 영국을 대표하는 의·생명과학 연구 재단 웰컴트러스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2017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100건이 넘는 연구 과제를 지원했으며 일부는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됐다.
미국 정부는 매년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항생제 내성 대응에 투입하고 있다. 패혈증은 전 세계 사망 원인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치명적 질환으로,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제때 투여하지 못하면 치사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미국 정부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국가적 과제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신생아 패혈증은 성인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 글로벌 헬스 보고서에 따르면 신생아 패혈증의 사망률은 선진국에서는 11~19% 수준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25~40%에 달하고 일부 저개발국에서는 50%를 넘는 것으로 보고된다.

신생아는 채혈량이 제한적이고 적혈구가 잘 파괴되지 않아 검출 난도가 더욱 높다. 퀀타매트릭스는 자체 개발한 ‘QMAP’ 플랫폼 등을 활용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고,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QMAP은 코드화된 미세 입자를 활용해 혈액 속 여러 진단 마커를 한번에 분석하는 다중 진단 플랫폼이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신생아 혈액 1㎖라는 것은 스무 방울 남짓한 소량이다. 여기서 50종 이상 균을 감지해 내라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될 만큼 까다로운 조건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네이처(Nature) 논문에서 ‘uRAST’ 기술로 이러한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번에 그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5兆 시장 문 두드린다
실제 CARB-X는 지난해 퀀타매트릭스가 네이처 본지에 게재한 올인원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uRAST 기술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처는 1896년 창간된 영국의 과학 학술지로, 사이언스와 함께 세계 양대 과학저널로 꼽힌다.
논문에 따르면 uRAST를 사용했을 때 기존 72시간 이상 걸리던 항생제 찾는 시간이 13시간 이내로 단축됐으며, 정확도는 94.9%에 달했다. 국내 진단 기업이 네이처 본지에 기술 논문을 게재한 것은 퀀타매트릭스가 처음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퀀타매트릭스는 성인 대상 uRAST와 함께 CARB-X가 지원하는 신생아용 패혈증 감수성 검사 제품을 동시에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성인과 신생아를 아우르는 진단 솔루션을 확보해 임상 미생물 검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패혈증 진단 시장은 크게 혈액배양(Culture), 미생물 동정(ID), 항균제 감수성 검사(AST)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혈액배양 6조~7조 원, 미생물 동정과 항균제 감수성 시장이 각각 3조~4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단순 합산 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이다. 퀀타매트릭스가 개발하려는 uRAST는 이 세 단계를 하나로 통합한 솔루션으로, 3년 내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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