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창작까지 인간 대체하는 AGI 시대… 지금이 인류 마지막 ‘골든아워’[북리뷰]

신재우 기자 2025. 8. 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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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음이 궁금하다.

인공지능(AI)이 바둑을 두고, 대화를 나누며, 이제는 업무를 돕는 동료가 되는 시대다.

최근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대식 KAIST 교수는 AGI가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전, 지금이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골든아워'라 경고한다.

AGI는 특정 과제만 처리하는 기존 AI와 달리 인간의 대부분의 능력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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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김대식 지음│동아시아
스스로 학습하는 ‘범용인공지능’
쉬운 설명으로 변화 대응법 모색

벌써 다음이 궁금하다. 인공지능(AI)이 바둑을 두고, 대화를 나누며, 이제는 업무를 돕는 동료가 되는 시대다. 챗GPT의 등장이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불과 2년 사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제 우리는 AI의 다음 모습이 궁금하다. 이 책은 그 끝에 자리한 ‘범용 인공지능’(AGI)을 다룬다. 최근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대식 KAIST 교수는 AGI가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전, 지금이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골든아워’라 경고한다.

AGI는 특정 과제만 처리하는 기존 AI와 달리 인간의 대부분의 능력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알파고가 바둑, 챗GPT가 대화라는 한 가지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AGI는 사고와 응용, 창작까지 포괄한다. 핵심은 AI의 ‘자동 코딩’이다. 인간의 지시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순간, 인공지능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는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전 연구원 다니엘 코코타일로는 지금의 인공지능 연구 추세라면 2027년이면 이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코코타일로의 예상이 빗나가더라도 AGI의 등장은 결국 필연이다. 빅테크 기업의 전문가들 또한 5년 안에는 AGI가 개발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저자는 챗GPT가 이를 가능케 하는 ‘모자이크 모멘트’였다고 말한다. 1970년대에 이미 인터넷의 기반 기술은 완성돼 있었지만, 일반인은 체감하지 못했다. 1993년 최초의 인터넷 브라우저 ‘모자이크’가 등장하자 누구나 인터넷을 쉽게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온라인 쇼핑·SNS·플랫폼과 같이 의외의 결과물이 쏟아져 나왔다. ‘기술의 변화’가 아닌 ‘경험의 변화’가 혁신을 만든 것이다. 챗GPT는 바로 AI 시대의 모자이크다. 앞으로의 확장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챗GPT의 접근성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불과 몇 달 전 전 세계를 달군 ‘AI 지브리 사진’ 열풍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미드저니,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 AI는 존재했지만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나오기 전까지 대중적 반향은 제한적이었다. 차이는 방식에 있다. 기존 AI의 ‘디퓨전 방식’이 이미지를 통째로 학습했다면, 챗GPT가 채택한 ‘오토리그레시브 방식’은 데이터를 픽셀 단위로 쪼개 문맥을 예측한다. 그 덕분에 지브리풍 사진처럼 일부 특징은 살리면서도 변주가 가능해졌고 대중이 재미를 느끼는 ‘경험의 장’이 열렸다.

책은 AGI 시대가 불러올 가장 큰 충격으로 ‘노동의 종말’을 지목한다. 책의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결말은 로마제국의 역사와 닮아있다.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맞이할 무렵 전쟁에서 끌려온 노예들이 시민의 노동을 대신하면서 제국은 번성했고 노동의 가치는 사라졌다. 그 결과 중산층은 몰락했고 오락적 요소는 강화됐다. 콜로세움에서는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매주 노예들의 살육극을 오락으로 즐겼다. 그리고 그 끝은 몰락이었다.

책은 AI의 원리와 사례를 차근차근 제시하며 우리가 곧 맞이할 변화를 준비하도록 돕는다. 그간 많은 AI 관련서를 써온 저자인 만큼 설명 또한 쉽다. 실체 없는 인공지능의 원리가 궁금해 내부를 뜯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을 책이다. 260쪽, 1만8000원.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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