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 금리 동결에...부동산 전문가가 경고한 이유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데 대해 “예상된 결정이지만 시장에는 명확한 ‘인하 시그널’을 줬다”며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경고했다.
양 전문위원은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10월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면서 “특히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환율 관리 필요성, 6·27 대책 이후 가계부채 둔화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준비를 마친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동결의 배경으로 ▲서울 일부 지역 집값 상승세 지속 ▲가계부채 부담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우려 등을 꼽았다.
양 위원은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환율 불안 등 복합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 위원은 이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는 보통 한 번 인하하면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2019년 말 12·16 대책 직후 금리 인하가 5개월 새 두 차례 이뤄졌고 이는 결국 2020~2021년 집값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잠재적 매수 대기 수요는 여전히 크다. 신규 분양 부족, 청약 과열, 역대급 저조한 입주 물량, 그리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9월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점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 위원은 특히 “시장에 ‘한은이 결국 금리를 내린다’는 인식이 강해질 경우 투자 심리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인하가 시작되면 집값이 더 뛰기 전에 사자는 ‘막차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공급 대책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향후 발표될 공급 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며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선제적 공급 대책과 금리 정책 간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금리는 부동산 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라며 “금리 인하가 시장의 ‘재점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통화당국의 신중하고 일관된 메시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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