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cup.interview] ‘둘째 임신’ 경사에도…책임 통감한 부주장 김대원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죠”

박진우 기자 2025. 8. 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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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강릉)]


둘째 임신 경사에도 마냥 웃지 못한 김대원. 부주장으로서 뼈 아픈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


강원FC는 27일 오후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전북 현대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강원은 1, 2차전 합산 점수 2-3으로 창단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강원의 각오와 분위기는 남달랐다. 지난 1차전에서 로테이션을 활용하고도 압박 축구로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경기를 앞둔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나와 경기장을 입장하는 통로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치며 '필승'을 다짐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부여되기 전까지 전북을 압도한 강원이었다. 맹렬한 전방 압박으로 전북 빌드업을 방해했고, 공을 차단한 뒤 날카로운 공격을 수차례 시도했다. 결국 후반 3분 모재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대원이 마무리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추가시간 전까지 강원은 전북을 상대로 몰아쳤다.


다만 후반전 거스 포옛 감독의 퇴장, 비디오 판독(VAR)으로 지체된 시간이 많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11분이 주어졌고,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박호영이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티아고에게 실점, 이후 추가시간 종료 직전 츄마시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했다. 결과는 1-2 역전패.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부주장’ 김대원. 그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이 한 경기를 준비하기까지 경기에 뛴 선수 뿐만 아니라, 뒤에 있던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창단 첫 결승 진출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며 어렵게 입을 뗐다.


후반 추가시간 직전까지 전북을 압도했기에 더욱 아쉬운 김대원이었다. 그는 “사실 실점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이 축구다. 그 조그만 차이가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그 부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다같이 신경쓰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고참급 선수가 된 김대원. 이제는 부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끈다. 김대원은 “당장 주말부터 중요한 리그 경기가 있다. 선수들에게 하루 빨리 털어내자고 이야기했다. 이 아쉬운 감정을 질질 끌고 가 봤자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내일 하루 쉬자고 말씀하셨고, (나 또한)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최고였고 감독은 부족했다”는 한줄평을 남겼다. 김대원은 “감독님 생각이 그러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선수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경기장 안에서 뛰는 건 선수들이다. 나부터 진작에 득점을 할 수 있었고, 찬스를 만들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실제로 이날 김대원은 강원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헌신적인 전방 압박은 물론, 과감한 슈팅으로 기회를 열고자 했다. 전반 22분 VAR로 취소된 골이 아쉬웠지만,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만회했다. 그럼에도 김대원은 계속해서 “페널티킥 골이 아니라 필드골을 넣었어야 했다. 많이 아쉽다. 첫 골이 취소되고 슈팅도 많이 시도했는데 필드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코리아컵 여정은 마무리됐지만, 이제 강원은 리그 상위 스플릿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항해를 시작한다. 김대원은 “올해 K리그는 작년에 꼴찌하던 팀이 우승권을 달리고 있고, 우승했던 팀이 중위권을 달릴 정도로 혼돈의 리그다. 만만한 팀이 하나 없다. 매경기 절실함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향후 리그 경기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도록 상위 스플릿 진출에 매진해야 하고, 그러고 나서 ACLE 경기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다짐을 밝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강원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이날 강릉에는 ‘6,739명’의 관중이 모였다. 강원 창단 이후 코리아컵 역대 최다 관중이었고, 평일 기준으로는 2012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구단 최다 관중 ‘역대 3위’에 해당했다. 김대원은 “정말 많은 팬 분들께서 찾아주셨다. 선수들도 모두 다 알고 있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 분들을 통해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뛸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골 세리머니’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대원은 선제골을 넣은 직후, 유니폼 안으로 공을 집어 넣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대원은 “둘째 임신을 기념하는 의미의 세리머니였다”며 짧막하게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김대원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한의 감정이 묻어났다. 김대원은 이날의 아픔을 거름 삼아, 강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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