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안과 검진에서 20년 먼저 발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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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 년 안에 안과에서 받는 일상적인 시력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안과 검진을 받았는데 망막에서 특이한 혈관 변화가 보인다면, 뇌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는 조기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라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메인 주 잭슨연구소(The Jackson Laboratory)의 신경과학자 알레이나 리건 박사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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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망막 혈관의 비정상적인 변화는 뇌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과 검진을 받았는데 망막에서 특이한 혈관 변화가 보인다면, 뇌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는 조기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라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메인 주 잭슨연구소(The Jackson Laboratory)의 신경과학자 알레이나 리건 박사가 설명했다.
망막은 중추신경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뇌와 본질적으로 같은 조직을 공유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망막을 뇌의 연장선으로 본다.
연구진은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MTHFR677C〉T’ 유전자 변이를 가진 생쥐를 대상으로 망막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생후 6개월 무렵부터 혈관이 비틀리고 좁아지며, 혈류가 줄어드는 변화를 확인했다. 이러한 양상은 뇌에서 관찰되는 혈류 저하 및 인지 저하 위험과 매우 유사했다.

연구 책임자인 리건 박사는 “망막은 사실상 뇌와 같은 조직이지만, 눈을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만약 안과 검진에서 혈관이 구불구불하거나 가지가 줄어드는 현상이 보이면, 뇌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망막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구불구불한 모습은 고혈압이나 혈류 제한으로 인한 산소·영양분 공급 문제일 확률이 높으며, 이는 치매 환자들에게도 보이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암컷 생쥐에서 변화가 더 심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실제로 여성에게서 치매가 남성보다 약 1.7배 더 많이 발생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와도 맞아떨어진다.
최대 20년 먼저 치매 징후 포착 가능
이번 연구는 치매 조기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뚜렷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데, 그 시점에서는 뇌세포 손상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안과 검진을 통해 훨씬 먼저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면, 예방적 조치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생쥐의 망막 혈관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생후 6개월째부터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40~50세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 치매 진단을 받는 시기는 보통 65세 이후다. 즉, 뇌 질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보다 망막 혈관 변화가 훨씬 먼저 발현된다. 생쥐의 수명을 사람에 대입하면 최대 20년 먼저 치매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아직까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없다. 최근 승인된 몇몇 치료제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만 있다. 병세가 깊어지기 전 초기에 사용해야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착수
연구진은 실제 환자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메인 주의 노던 라이트 아카디아 병원과 협력 연구를 시작했다.
리건 박사는 “50세 이상 대부분은 안경 처방이나 시력 점검을 위해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다”며 “그때 망막 혈관의 변화를 포착한다면, 치매 예방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alz-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lz.70501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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