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형 경보’ 발령…KBO 뒤흔드는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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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보'를 발령할 때는 지났다.
박찬형은 공이 담장을 확실히 넘어가는 걸 보고서야 크게 기뻐했다.
박찬형 활약에 롯데 타선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다른 팀의 전력 분석과 대응보다 최소한 몇 수 앞서 대처하는 게 박찬형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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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한 방 덕에 11회로 승부 이어가
11회 박찬형 재등장에 KT 바짝 긴장해
자동 고의사구로 거른 뒤 승부 벌이다
고승민에 끝내기 허용…롯데 ‘진땀승’
‘주의보’를 발령할 때는 지났다. ‘경보’라고 부르는 게 맞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을 바라보는 9개 구단의 속마음이 아닐까?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롯데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진땀이 절로 나는 승부였다. 박찬형이 없었다면 진땀만 잔뜩 흘렸을 뿐 ‘승리’는 없었을 거다.
경기 시작은 선발 투수전이었다. 롯데 감보아와 KT 헤이수스는 마운드에서 상대 타선을 마주하며 밀릴 듯 밀리지 않는 승부를 이어갔다. 감보아와 헤이수스 모두 5회까지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나갔다.
황성빈의 빠른 발 덕분에 롯데는 안타 하나 없이 KT 헤이수스에게서 선취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KT는 8회 한 점을 내며 점수는 1-1 동점이 됐다. 9회 양 팀은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웃은 건 KT였다. 10회초 KT 강백호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롯데는 1-2로 밀렸다. 10회말 점수를 못 내면 경기는 KT 승리로 끝나는 급박한 상횡이었다. 10회말 손에 땀을 쥘 새가 없었다. 선두 타자 박찬형이 KT 마무리 투수의 초구를 힘껏 들어 올렸다. 타구는 빠르게 오른쪽 담장을 향했다. 솔로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홈런을 때린 박찬형도 믿기지 않는 듯 타구를 바라봤다. 박찬형은 공이 담장을 확실히 넘어가는 걸 보고서야 크게 기뻐했다. 박찬형 솔로포 덕분에 경기를 원점을 되돌릴 수 있었다. 2-2 상황에서 롯데와 KT는 11회를 맞았다.

11회초 KT 선두 타자 스티븐슨이 2루타를 치며 단숨에 득점권에 자리 잡았다. 롯데는 정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현수는 KT 세 타자를 삼진 두 개와 땅볼 하나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타선에 다시 공을 넘겼다. 최소한 무승부는 확보했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무승부에 그칠 수 없었다. 투수진과 타자 모두 소진이 컸던 까닭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11회말 무승부로 끝나는 듯 보였다. 롯데 선두 타자 손호영이 땅볼로,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11회말 2사 상황에서 베테랑 노진혁이 롯데 타선의 포문을 열었다. 장두성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노진혁을 3루까지 진루시켰다.

다시 박찬형 타순이 찾아왔다. KT는 박찬형을 걸렀다. 직전 이닝에서 홈런을 친 박찬형과 정면 대결을 펼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찬형은 1루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11회도 박찬형의 간접적인 영향이 컸다. 2사 1, 3루 상황에서 박찬형이 타석에 들어섰고 KT는 박찬형을 거르는 선택을 하며 만루가 되버렸다. 롯데에겐 찬스가 KT에는 위기가 닥쳤다. 최근 타격감을 회복 중인 고승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승민은 끝내기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후반기 팀 타선이 한껏 가라앉은 상황에서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박찬형은 ‘타선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찬형은 지난 20일 LG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박찬형 활약에 롯데 타선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5월 롯데에 입단한 작은 거인 박찬형이 팀뿐만 아니라 KBO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9개 구단은 ‘박찬형 경보’가 발령된 만큼 전력 분석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박찬형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른 팀이 자신을 전력 분석하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 자신의 전력을 분석하고 약점을 빠르게 보완한다. 다른 팀의 전력 분석과 대응보다 최소한 몇 수 앞서 대처하는 게 박찬형의 전략이다. 후반기 연패를 겪고 가을 야구 진출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박찬형을 2군에서 1군으로 콜업해 적극적으로 기용한 결정은 김태형 감독의 신의 한 수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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