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시즌 최초 12연속 위닝시리즈, LG는 어떻게 새 역사를 만들었나[초점]

이정철 기자 2025. 8. 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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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3경기서 2경기 이상 승리)로 장식한 것이 처음이었다. LG 트윈스는 이후 11번의 위닝시리즈를 더 달성했다. 단일시즌 최초 12연속 위닝시리즈다. 믿기지 않는 12연속 위닝시리즈의 역사 속 중요한 장면을 되짚어본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다

LG는 전반기 막판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물방망이 타선, 불안한 불펜진, 흔들리는 외국인 선발투수까지. 힘든 여정이 계속됐다. 특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리드오프 홍창기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중,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였다.

LG는 7월8일부터 10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돌입했다. 최하위 키움과의 맞대결이었기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다만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만만치 않았다. 키움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 경기는 우세였다. LG 좌완 에이스 손주영과 키움 신인투수 정현우의 격돌이었다. 결국 이 3연전의 향방은 첫 경기에 임찬규와 하영민이 맞붙는 첫 경기에 달려 있었다.

이 경기에서 임찬규와 하영민은 각각 6이닝 3실점(2자책), 6이닝 2실점으로 1점차 접전을 벌였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1루수 땅볼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던 상대 투수의 포구 실책을 시작으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까지 묶으며 역전을 만들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박해민. ⓒ연합뉴스

'LG 킬러' 정해영 격파, 신바람 LG의 부활

LG는 이후 후반기 롯데와의 첫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러나 타격 침체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 때 비축했던 마운드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위닝시리즈였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에게는 마운드의 힘이 통하지않았다. 7월22일 KIA전 8회초까지 4-1로 앞섰지만 8회말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무너지며 4-7로 리드를 내줬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뒷문 불안까지 겹쳤다.

하지만 LG는 9회초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따냈다. LG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정해영을 상대로 4점을 뺏어냈다. 교타자인 박해민의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기세를 탄 LG는 7월23일 KIA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엔 KIA 필승조 조상우에게 10회초 2점을 따내며 달콤한 승리를 거뒀다. 문보경의 10회초 2점홈런이 결승타였다. 상승세를 탄 LG는 7월24일 KIA를 8-0으로 이기면서 스윕승을 달성했다.

한화와의 1위 경쟁, '임찬규 vs 류현진' 경기를 이기다

LG는 KIA전 이후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어 8일부터 10일까지 한화와 1위 자리를 놓고 3연전을 펼쳤다.

1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세다. 1차전이 3연전의 흐름을 좌우한다. 큰 경기인만큼 LG, 한화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에이스 임찬규, 류현진을 내세웠다.

LG 타선은 류현진에게 막혔다. 류현진은 시속 140km 후반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보더라인에 넣으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는 투구였다.

임찬규. ⓒ연합뉴스

그러나 LG의 '낭만투수' 임찬규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 타자들을 7이닝 1실점으로 묶으며 팀에게 역전 기회를 제공했다. LG 타선도 이에 응답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말 1점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챙겼다. 선두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간 순간이었다.

흐름을 잡은 LG는 9일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에게 6점을 뽑아내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1위로 치고 나가는 의미있는 위닝시리즈였다.

루징시리즈 위기에서 오스틴 원맨쇼, 12연속 위닝시리즈 달성

LG는 이후 한화와의 거리를 벌려가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지난 24일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으로 가져가면서 5.5경기차 선두를 달렸다. 1위 자리를 견고하게 다지며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위닝시리즈 타이(11연속) 기록을 달성했다.

LG는 26일 NC전에서도 6회초까지 7-4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순조롭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으나 6회말 5실점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11연속 위닝시리즈 기간 동안 LG는 단 한 번도 3연전의 첫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위닝시리즈 공식이 무너진 셈이었다. 더불어 김진성, 이정용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 2점차로 졌다. 화요일 경기였기에 불펜 운영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LG는 이 문제를 외국인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로 풀었다. 치리노스가 27일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타선도 10점을 뽑아내며 불펜 소모를 줄였다. 이를 통해 28일 승률을 높였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하지만 LG는 28일 NC전에서 경기 초반 0-2로 끌려갔다. 오스틴이 4회초 만회 솔로포를 작렬했으나 4회말 NC가 1점을 더 달아나 3-1 리드를 잡았다. 6회말까지 2점차 리드를 챙기면서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이 상황에서 해결사 오스틴이 다시 한 번 나타났다. 7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김진호의 2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익수 왼쪽 뒤 3루타를 터뜨렸다.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3-3 승부를 맞췄다.

흐름을 바꾼 LG는 8회초 2사 2루에서 박동원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통해 역전을 완성했다. 이후 아껴놓았던 김진성, 유영찬을 투입해 1점차 승리를 따냈다. 위기를 극복하고 1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도 고지를 밟지 못했던 단일 시즌 12연속 위닝시리즈. LG가 해냈다. 시즌 중 가장 부진했던 시기에서 반등의 발판을 만들고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에는 위닝시리즈가 깨질 위기를 맞이했지만 기어코 이겨냈다. 믿기지 않는 서사가 담겨졌기에 찬란한 역사로 기억될 LG의 12연속 위닝시리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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