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마을 ‘심폐소생’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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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이 없어도 올해같이 없는 것은 처음입니다."
경기 가평 초롱이둥지마을 강병옥 대표(경기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강병옥 협의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사무장 인건비 지원까지 끊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체험마을이 단순한 돈벌이 사업이 아니라 농촌·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농촌 활성화와 인구 소멸 방지에 기여하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육성·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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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지원 중단…운영 부담
가족 맞춤 프로그램 개발 필요
농업 홍보·인구소멸 방지 기여
정부, 농촌 활성화 지원 나서야

“이용객이 없어도 올해같이 없는 것은 처음입니다.”
경기 가평 초롱이둥지마을 강병옥 대표(경기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는 하루 평균 200∼300명이 찾았는데 지금은 성수기임에도 한명도 오지 않는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체험마을)의 이용객이 갈수록 줄어 운영자들이 울상이다. 성수기인 휴가철과 여름방학 기간에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할 지경이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특히 체험마을 운영이 가장 활발했던 경기지역 농가들의 충격이 크다.
박영관 경기 연천 나룻배체험마을 대표는 “한때 연간 이용객이 1만명에 달했지만 최근 3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면서 “감소 추세가 코로나19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원·충남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이하섭 강원팜스테이협의회장(원주 섬강매향골마을)은 “체감상 예년보다 전체 체험객이 20∼30%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체험마을의 최대 고객이었던 초등학교나 유치원 단위의 단체 이용객이 줄었다.
정하진 충남팜스테이마을협의회장(부여기와마을 운영협의회장)은 “학교 단체방문이 단단한 고정 수요층이었는데 학생수가 준 데다가 외부 체험학습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생겨 학생 단체방문이 뚝 끊겼다”며 “요즘 학교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70%는 마을이 학교에 찾아가는 경우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하섭 협의회장은 “특히 초등학생 단체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크지만, 최근 법원 판결 이후 교사들이 법적 책임을 우려해 학생 인솔 체험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긴 게 한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2022년 속초에서 현장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초등학생 교통사고와 관련해 담임교사에게 학생 안전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올해 2월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가족 단위의 소규모 이용객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도 체험마을 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요즘엔 모르는 사람들과 단체로 체험하기보다 ‘우리끼리만’ 즐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짙어져 소규모 이용객이 많은데, 인력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 체험마을은 수십명 단위의 단체 이용객이 와야 농산물 수확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구조”라면서 “새로운 추세를 따라가려면 가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지만 역부족이다”고 토로했다.
예전에는 사무장을 채용해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고객 관리 등 체험마을 운영을 전담토록 했지만 정부 지원이 중단돼 관련 인력을 고용하기도 힘든 처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간 사무장 인건비 50%를 보조했지만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2024년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갈수록 잦아지는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도 악재 중 하나다. 무더위에는 수확 체험 프로그램 선호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리면 예약이 취소되는 일이 잦다. 안전사고 우려 탓에 프로그램을 강행할 수도 없다.
강병옥 협의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사무장 인건비 지원까지 끊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체험마을이 단순한 돈벌이 사업이 아니라 농촌·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농촌 활성화와 인구 소멸 방지에 기여하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육성·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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