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cup.issue] ‘무전기 용병술’ 빛났지만…‘욕설 퇴장’ 포옛은 벤치에 있을 때 더 빛난다

박진우 기자 2025. 8. 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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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강릉)]


거스 포옛 감독은 벤치에 있을 때 더 빛난다.


전북 현대는 27일 오후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강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결승에 진출했다.


강릉에서 ‘전북 극장’을 만든 선수단이었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강원에 압도 당했다. 초반부터 모재현, 김대원, 최병찬을 필두로 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그렇게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김대원에게 실점했다. 심지어 항의하던 거스 포옛 감독까지 퇴장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후 ‘전북 극장’ 역대급 반전이 펼쳐졌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동안 티아고가 페널티킥 동점골, 츄마시가 역전골을 작렬하며 순식간에 2-1로 역전했다. 전북은 믿기 힘든 ‘극장승’을 작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포옛 감독의 ‘무전기 용병술’이 빛났다. 포옛 감독은 퇴장 직후 관중석으로 향했고, 무전기를 통해 코치진들과 소통했다. 결국 후반 교체 투입한 전진우, 티아고, 츄마시 모두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극장 역전’을 이뤄냈다. 후반 추가시간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용병술로 뒤집은 건 대단한 성과다.


다만 퇴장이 아쉬웠다. 포옛 감독은 김대원의 페널티킥 선제골 상황, 판정에 불만을 품었다. 당시 김태환이 모재현을 밀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판정이 나오자마자 포옛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전반 초반부터 벤치에서 강하게 판정 불만을 어필했는데, 또다시 생각과는 다른 판정이 나오자 감정이 폭발한 듯 했다. 포옛 감독은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갔고, 결국 다이렉트 퇴장이 주어졌다.


포옛 감독의 퇴장 이유는 ‘욕설’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구단 관계자는 포옛 감독이 항의 과정에서 욕설을 뱉어 퇴장 당했다고 설명했다.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할 때, 감독이 항의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욕설을 뱉었다면 할 말이 없다. 포옛 감독은 퇴장이 선언된 뒤에도, 경기장을 나설 때 팔로 ‘X’를 그리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포옛 감독 퇴장 여파로 경기 후 기자회견에 대신 참여한 정조국 코치는 “퇴장 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감독님은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표현도 많이 하신다. 벤치에서도 선수들과 함께하려 노력하고 있다. 열정적인 표현이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포옛 감독을 향한 선수단과 코치진의 굳건한 신뢰를 강조했다. 열정적인 태도는 좋다. 벤치에서 감독이 열정을 보여줄 때,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더 힘을 받는 법이다. 이날도 그랬다. 포옛 감독 퇴장 이후 똘똘 뭉친 선수들이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상황을 줄여야 한다. 전북은 리그와 코리아컵 ‘더블’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더블 여정에서 이런 퇴장 상황이 재발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향후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다. 코리아컵 결승 광주FC전에서도 전북은 포옛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리스크를 안았다. 감정을 절제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 또한 감독의 덕목이다.


포옛 감독은 벤치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굳이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역사적인 더블을 노리는 전북 입장에서 포옛 감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쉬운 퇴장이 나왔지만, 이날 승리로 전북은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 이제 남은 건 ‘더블’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옛 감독의 뒷심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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