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팔 빠져 던지는데, SSG 포격 지원은 어디에 있나… 언제까지 빚만 지고 사나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투수들은 전선에서 팔이 빠져라 던져 지원을 기다리는데, 정작 포격 지원을 해야 할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SSG가 시즌 내내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투·타 밸런스가 깨진 가운데 애써 탈환한 3위 고지는 힘없이 내줬다. 이대로면 미끄러지는 일만 남았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경기 중반 힘 싸움에서 밀리며 6-10으로 졌다. 선발 최민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일찍 무너진 것도 패인이지만, 타선의 지원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결국 타선의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이를 악물고 총력전을 펼친 KIA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26일 홈런만 5방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했을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역시 일시적인 타선 반등이었다. 27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까지 단 1점을 내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꽤 많은 안타를 쳤지만, 적시타가 부재했다.
SSG는 27일 선발 드류 앤더슨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필승조 투수들이 차례로 연투를 불사하고 동원되며 연장 10회까지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말 공격의 이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히려 쫓기는 것은 KIA였지만, SSG는 연장 10회까지 1점도 내지 못한 가운데 결국은 졌다.

필승조들을 다 쓰며 버텼지만 연장 11회가 되자 더 이상 남은 필승조가 없었다. 전영준 박기호라는 아직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무너지며 4점을 내줬다. 연장 11회 2점을 만회했지만 그뿐이었다. 타선 부진의 실체는 전혀 가려지지 않았다.
28일에도 타선은 무기력했다. 6점과 별개였다. 사실 경기 초·중반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 0-1로 뒤진 1회 상대 선발 이의리의 제구 난조 속에 4연속 4사구를 골라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전히 무사 만루 기회였다. 하지만 류효승의 3루 땅볼 때 1점을 더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기선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회 5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3회 고명준의 3점 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갔다. 여기서는 KIA가 도망가느냐, SSG가 결국 동점 내지 역전을 만드느냐의 기세 싸움이었다. SSG는 김택형이 3회를 막았고, 한두솔이 4회와 5회를 1실점으로 버티면서 일단 KIA를 붙잡고 있었다. 경기 중반 동점 혹은 경기를 뒤집으면 SSG도 필승조가 3연투를 불사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2점의 차이를 끝까지 좁히지 못했다.
8~9회 점수를 내준 게 문제가 아니라 4회부터 7회까지 1점도 못 쫓아간 게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패착이이었다. 오히려 경기 초반에 비해 안타 및 볼넷 생산 능력이 더 떨어졌다. SSG는 전날도 던진 박기호가 2⅔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며 마지막 타선 지원을 기다렸지만 응답이 없었다. 전영준도 전날에 이어 또 올라와 1⅓이닝 동안 25구를 소화했다. 힘이 빠진 이들을 응원할 점수는 8회 나온 박성한의 적시타 하나가 고작이었다.

이제 시즌이 마지막으로 흘러가면서 순위 싸움이 걸린 모든 팀들이 총력전 모드로 돌입한다. SSG도 다르지 않다. 마운드 소모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날 승리도 못 챙기고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두 젊은 투수는 새로운 투수로 교체돼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잔인한 세계다. 그런 점에서 타선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의미한 투수 소모만 많아질 수 있다.
만약 27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1점만 내 경기에서 이겼다면, 28일 경기는 풀어나가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여유가 있었을 것이고, 지더라도 마운드 운영이 어쩌면 더 현명하게 출구를 찾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1점이 없어 결국 28일까지 처절한 경기를 해야 했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사는데, SSG 야수들은 지금 투수들에게 빚이 너무 많다. 빚이 많으면 보통은 그 끝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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