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이나 지원했는데 2.1이닝 강판… 이의리의 씁쓸한 현주소[초점]

이정철 기자 2025. 8. 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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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타선이 3회초까지 6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는 스스로 사사구 7개를 내주며 2.1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로 인해 KIA는 강제 불펜데이를 펼친 끝에 SSG 랜더스에게 신승을 거뒀다.

KIA는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KIA는 56승4무59패를 기록했다. 전날 11회 연장 접전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가을야구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의리. ⓒ연합뉴스

하지만 KIA는 이날 승리를 따내기까지 적지 않은 불펜 소모전을 벌였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2.1이닝 만에 강판된 탓이다.

2021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의리는 2022시즌과 2023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24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5시즌 복귀한 후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 구위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좌완투수이기 때문에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의리는 1회말 1번타자부터 3번타자까지 사사구 3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1회초 패트릭 위즈덤의 솔로포로 잡은 리드를 순식간에 없앨 위기였다. 무엇보다 전날 연장전을 치르며 불펜투수 5명을 소모한 KIA로서는 이의리의 투구수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이범호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마운드를 향했다. KIA는 대부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다.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를 찾는 것은 연례행사급으로 적다. 그만큼 이의리의 투구 페이스를 안정시키는 것이 다급한 상황이었다.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그럼에도 이의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후속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어 류효승에게 1타점 3루 땅볼을 맞았다. 계속된 1회말 투구에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 1개를 추가했다. 1회 투구수만 무려 38개였다.

절치부심한 이의리는 2회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성한과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조형우, 안상현,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시속 150km 패스트볼과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그러나 이의리의 호투는 오래가지 않았다. 6-2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류효승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의리는 이후 오태곤과 김성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 때까지 이의리의 투구수는 무려 78개. 흐름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이범호 감독은 투수를 김건국으로 교체했다. 후속투수 김건국이 고명준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이의리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이의리의 이날 최종 성적은 2.1이닝 4실점 2피안타 7사사구 5탈삼진이었다.

KIA는 이의리의 부진 속에서도 타선의 활약과 불펜진의 호투로 4점차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불펜투수를 6명이나 활용했다. 성영탁은 멀티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5강 경쟁팀 kt wiz와의 주말 3연전을 남겨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이의리. ⓒ연합뉴스

이런 문제는 반복될 수 있다. KIA는 대다수의 타팀들과 달리 9월 잔여 일정경기에서 첫 주와 두 번째 주 모두 6경기씩 치른다. 현재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의리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의리는 올 시즌 7경기에서 18.2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소화이닝이 3이닝을 넘지 않는다. 심각한 수준이다.

KIA 최고 유망주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 하지만 부상 복귀 후 모습은 너무 낯설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0.17이다. 특히 3이닝을 소화하는 게 버겁다. 이대로는 안 된다. 5강 진출을 위해선 이의리의 부진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KIA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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