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55억 원 들여 지었는데…주민들 “엉터리라 사용 안 해”

성용희 2025. 8. 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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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서천군이 55억 원을 들여 복지관을 지었지만, 9개월 넘도록 이용자가 없는 상탭니다.

건물이 엉터리로 지어졌다며 주민들이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건데요.

결국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쓰지도 않은 새 건물을 고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편의시설로 지어진 서천군의 한 복지관입니다,

목욕당 등의 시설을 갖춰 지난해 11월 완공됐는데, 9달 넘게 개관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부실 건축을 주장하며 사용을 거부해 관할 행정복지센터로 이관이 중단된 겁니다.

주요 시설인 목욕탕을 살펴봤습니다.

좌식 샤워기 아래 받침대가 지나치게 높고 폭이 넓어 앉아서는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고, 공간적 여유에도 6대를 설치하는 데 그쳤습니다.

탕 이용도 난관, 그 자쳅니다.

탕에 들어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턱이 이처럼 45cm가 넘습니다.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됩니다.

주민 반발에 최근 임시 계단을 들였지만, 안쪽 턱 높이는 그대로입니다.

탕 깊이가 90cm나 돼 바닥에 앉을 수도 없습니다.

건물 입구로는 빗물이 밀려 들어와 모래주머니를 쌓아놨고, 내부엔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김형천/서천군 서면 주민 : "엉터리없는 일을 만들어 놓은 거예요. 이게요. 부실 공사로 만들어진 목욕탕을 우리 서면에서는 인수할 수 없다."]

서천군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기준에 맞춰 업체가 설계를 진행했고 그대로 시공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휠체어 이용자만 고려됐을 뿐, 노약자와 어린이를 비롯해 이용자 모두에게 불편함투성이인 시설이 됐습니다.

결국 개선 공사가 결정됐습니다.

[서천군 관계자 : "설계 내용만 봐서는 그런 내용들을 알 수가 없었던 거죠. 수선이라든가 저희가 보완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한 부분들이거든요."]

복지관 건립에 55억 원이 투입됐지만,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와 지자체의 감독 소홀이 더해져 4억 원 넘는 혈세가 낭비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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