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살림에 ‘꾹 닫힌 지갑’…교통비·학원비 지출도 줄였다
실질소비는 전년비 1.2%↓
4년 반 만에 ‘최대폭 감소’
기재부 “2차 추경 신속 집행”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이 4년 반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실질소득’도 지난해와 같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말 탄핵 정국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자영업자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내수부진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2% 줄었다. 물가가 올라 늘어난 소비를 빼면 실질적으로 소비가 뒷걸음쳤다는 뜻이다.
감소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지난 1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실질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감소폭도 더 커졌다.
소비 품목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와 교통·운송(-5.7%), 의류·신발(-4%)의 지출 감소가 컸다. 특히 교육 분야 실질소비 지출(-3.2%)도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공교육 지출은 늘었으나 학원 등 사교육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국내외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컸다는 점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며 “비교적 금액이 큰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 내구재 지출 액수가 낮아졌다”고 했다.
또한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했다.
특히 실질근로소득(-0.5%)과 실질사업소득(-1.9%)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소득이 쪼그라들었다는 뜻이다.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폐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득에서 세금 등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2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비지출은 13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었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비지출은 494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1년 전보다 3.1% 늘어난 119만4000원이었다. 근로소득(-7.3%)은 줄었으나 사업소득(10.2%)이 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 소득은 0.9% 늘어난 1074만3000원이었다.
다만 절대적인 소득 액수는 상위 20% 가구에서 더 크게 늘면서 소득 5분위 배율은 5.36배에서 5.45배로 확대됐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 간의 격차를 뜻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등 경기진작과 민생안정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 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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