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생존”…뭣이 더 중헌디
전북, ‘더블’로 명가 부활 증명
광주, ACL2 진출해 ‘상금 사냥’

명가의 자존심 회복이냐,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냐.
전북 현대와 광주FC가 12월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FA컵) 운명을 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지난 27일 준결승 2차전에서 전북은 강원FC를, 광주는 부천FC를 각각 제치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리그에서 승점 60점으로 독주 체제를 굳힌 전북은 FA컵까지 우승하면 시즌 더블 달성이 확정된다.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과 6번째 컵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북에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24년 전북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38경기에서 겨우 10승만 올리며 승률 26.3%에 그쳐 강등 위기까지 간 끝에 K리그1 10위로 시즌을 마감, 창단 이래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체면을 구겼다.
거스 포옛 감독(왼쪽 사진)이 부임한 2025시즌 전북은 완전히 달라졌다.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줄곧 선두를 지켰고, 90% 이상의 선수단 가용률로 주전들의 컨디션도 최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전진우, 콤파뇨, 티아고, 이승우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의 화력은 K리그 최고다.
광주FC에 이 결승전은 그야말로 생존이 걸린 승부다. 2010년 창단 이후 컵대회 결승에 처음 올랐다. 광주는 현재 전력으로는 리그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직행은 어려운 상태다. FA컵 우승은 그 하위대회인 ACL2에 진출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다.
광주는 재정 상태로는 K리그1 최악의 팀이다. 올해 초 41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운영비가 부족해 광주은행에서 단기 차입금 30억원을 실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화 규정을 2년 연속 위반해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집행유예 3년 등의 징계를 받았다. 재정 압박은 전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광주는 올 8월 핵심 공격수 아사니를 이란 에스테그랄로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이적시켰다. ACL2 우승 시 328만달러(약 45억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어 구조적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광주에 ACL2 진출은 재정 회복을 노릴 결정적 기회가 된다.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양 팀 사령탑의 인연도 시선을 끈다.
이정효 광주 감독(오른쪽)은 2025시즌을 앞두고 전북의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전북은 2024년 최악의 부진 이후 감독 교체를 추진하면서 이 감독을 유력 후보로 검토했고 면접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전북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감독 거스 포옛을 선택했고, 이 감독은 광주에 남았다.
전력상으로는 전북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2022년부터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광주를 끌어온 이정효 감독의 전술도 전북을 상대하게 되면서 더욱 주목받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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