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26강) 3. 수뢰둔(水雷屯) 下

사효는 음위에 음효로서 구오와 친비하는 망설임이 있으나 결국 육사는 초구와 상응해 혼인의 반열에 맞춰 혼인의 짝을 구하러 가고 만다. 축복 받을 길한 일이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전에서는 ‘혼인하고자 하는 사람을 따라간다는 것은 상대가 나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해 ‘구이왕명야’(求而往明也)라고 말했다.

육사를 만나면 둔난(屯難)의 중간을 지나 둔난의 어려움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육사가 음위(陰位)에 음효가 있는 음유부재(陰柔不才)의 효이기 때문에 구오 인군을 구할 능력도 없고 자기 자신도 대처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육사의 자리는 영의정, 대신의 자리이나 이렇게 말하지 않고 오로지 음효로서 온순하고 무능한 여자로 본다. 따라서 구오는 능력이 없는 친비(親比)인 구사의 방책을 써주지 않으니 육사는 구오를 배신하고 정응(正應) 관계에 있는 초구에게로 가버린다. 즉 육사는 구오를 한번 올라타다가 자기의 짝인 초구로 간다. 그러니까 재혼이고 초구의 짝은 이미 삼년 전에 이미 만났던 사람으로 변괘가 택뢰수(澤雷隨)이니 초구를 따라가는 재혼은 길하다고 할 수 있다.
상전(象傳)에서도 ‘가면 밝고 길하다’고 해 ‘왕명야’(往明也)라 한 것이다. 초혼의 경우는 육이에서 ‘십년내자’(十年乃字)라 했으니 역경의 네번 째 괘인 산수몽(山水蒙)괘의 오효에서 가능하다.
둔괘의 육사의 때는 망설이면서 방향을 못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괘가 수괘(隨卦)이니 먼저 한 것을 따라가도 좋다.
스스로 진행하는 것은 잘 되지 않지만 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거나 따라서 하는 일은 가능하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육사 <<※각주 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歲運)에서 육사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녹이 아름답고 명예가 빛나서 승천의 여지가 있다(則祿美譽彰 而陞遷有也/즉녹미명창 이수천유야). 선비는 진취가 쉽게 되고 좋은 평판이 스스로 이른다(則進取易爲 而嘉命自至/즉진취이위 이가명자지). 서속은 인정이 화합해 백모를 능히 이룬다. 대개 벗의 도움을 얻어 아름답게 사귀어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則人情化合 而百謨克遂 大抵得朋之助 交締之美 而吉无不利也/즉인정화합 이백모극수 대저득붕지조 교체지미 이길무불이야/締 맺을 체)>>를 얻으면 바람, 사업, 거래 등은 이와 같이 판단한다. 잉태는 상괘가 감변태(坎變兌)로 감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태(兌)의 기쁨을 보니 평안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소식이 있고 분실물과 가출인도 찾게 된다. 병은 고비를 넘어 점차 쾌차한다. 날씨는 비가 그쳤으나 흐리다.
‘실점예’로 ‘재혼하려는 아버지의 혼인 여하’를 입서해 둔괘 육사를 얻고 점고하기를 “효사에 ‘구혼구 왕길’이라 해 재혼에 길한 점이라 했고, 본괘 둔괘(屯卦)는 어머니 자궁 양수 속에 아들을 품고 있는 상이니 혼인하면 아들을 얻게 되며, 지괘 수괘(隨卦)는 나이든 장부가 움직여 젊은 여자를 쫓아가는 모습으로 내가 움직이면 상대가 기뻐하는 아동피열지상(我動被悅之象)이니 상대 여자 중에서 가장 젊은 여인과 혼인하면 길하다”고 판단했다.
‘모 부인이 남편의 운세 여하’를 문점한 ‘실점예’에서 ‘남편이 그동안 살던 구오를 버리고 응효인 초구와 만나 재혼하는 때이니 부인은 배신, 배반의 아픔을 당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오효는 양위에 양효로 강건중정한 덕성을 갖춘 군주이다. 그러나 구오와 응하는 육이가 음효로 힘이 없고 구오는 허약한 음효들로 둘러싸여 고립무원의 상이다.
상전에서는 ‘험난한 시기에 널리 베풀기 어렵다는 것은 아직 빛이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 ‘둔기고 시미광야’(屯其膏 施未光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험난한 어려운 시기로 작은 것에 만족해야 하고 큰 것을 이루기 어렵다. ‘고’(膏)는 ‘살찔, 기름질 고’라는 의미로 군주가 베푸는 녹봉으로 은택(恩澤)을 비유하는 말인데, 지금은 둔난의 시기이니 베풀 녹봉조차도 부족하고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가 잠깐 동안이면 참고 견딜 수 있으니 괜찮지만(小貞吉), 오랫동안 참고 견디라고 하면 흉(大貞凶)하다는 것이다. 험난한 때이므로 작은 것에 만족해야 하고 큰 것은 이루기 어렵다.
둔괘 구오의 때는 군주가 신하와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풀어야 하지만 형편이 어렵다. 즉, 관리들에게 녹봉을 줄 세금조차도 없다. 지괘가 지뢰복(地雷復)이니 원점으로 돌아간다. 상전에서도 이를 베푸는 빛을 발하지 못하니 ‘시미광야’(施未光也)라 한 것이다. 효사에 ‘소정길 대정흉’이라 했으니 어린아이나 여자의 일 등 작은 일들은 가능하고 큰일은 이뤄지기 어렵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오<<※각주= 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歲運)에서 구오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무릇 유위자에 급히 조바심해 서두름은 불가하고 망령되고 터무니 없이 하면 취흉한다. 다만 요컨대 짐작하고 살피어 처신함으로 난을 피해야 한다(凡有爲者 不可急躁妄誕以取凶 但要斟酌深處以避難也/범유위자 불가급조망탄이취흉 단요짐작심처이피난야/誕 낳을, 속일, 거짓, 현혹할 탄)>>를 얻으면 무슨 일이든지 뜻대로 되지 않아 번민하는 시기로서 바람, 사업, 거래, 혼담 등은 원점으로 돌아가니(變卦 復卦) 포기하고 취업은 어려우나 취업해도 월급도 받지 못한다(屯其膏).
기다리는 사람이나 실물은 찾지 못하고 오지 않는다. 가출인은 상괘가 감변곤(坎變坤)으로 일양(一陽)이 이음(二陰) 사이에 빠져 양변음(陽變陰)해 여자를 찾아가는 상으로 여자 문제로 가출했다. 병은 가슴, 폐, 기관지 등에 가래가 차고 객혈 등이 있다. 날씨는 비는 개이나 흐린다.
‘실점예’로서 폐렴으로 고생하다가 완치돼 취업이나 사업을 해보려고 ‘병의 재발 여부’를 문점하자, 둔괘 구오를 득괘하고 다음과 점고했다. ‘둔지복(屯之復)이니 폐렴 증상이 완화되고 병이 나아가려고 하는 시기이나 변괘가 지뢰복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재발 조짐이 있다’고 판단해 병의 재발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괘(復卦)는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해 양기(陽氣)가 다시 돌아와 성장하니 건강이 회복돼 간다는 의미도 있고, 병이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재발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으나, 회복하고 있을 때 점해 복괘를 얻으면 병은 ‘도지고 재발한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복괘는 ‘건강 회복과 병의 재발’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문점할 때는 ‘무엇을 중심으로 물어볼 것인가’ 즉, 문점의 목적인 점적(占的)을 잘 생각해야 한다. 병세를 물을 때와 몸의 건강을 물을 때는 답이 전혀 다르다. 병세를 물을 때는 병점으로 ‘재발 반복으로 잘못하면 돌아가서 죽는다’는 의미가 강하고, 몸의 건강상태를 물으면 건강의 회복 여하를 물어보는 점으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일양이 시생(始生)하니 회복한다’고 판단한다. 알고자 하는 물음의 내용과 점적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 은행의 재정상황 여하’의 ‘실점예’에서 육오를 얻었으니 “현재의 재정상태가 어려워 주주배당도 불가능하고 이자 감당하기도 힘들다. 이러한 재정위기는 앞으로 육년 후 몽괘 오효에서 벗어나 흑자(黑字)가 가능하다. 괘사에서 ‘이건후’(利建侯)라고 했으니 ‘유능한 대리인을 내세워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잘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암으로 고생하던 모 여인의 건강여하’를 묻는 ‘실점예’에서 육오를 얻고 말하길, ‘몸의 건강상태는 회복해 가고 있으나 옛병이 재발의 기미가 있다’고 말한 즉, 5년이 다 돼 가는 해에 재발되고 말았다.

상효는 음위에 음효로 음유부재하고 둔난의 세월의 극에 도달했으며 육삼도 상응하지 않아 도와 줄 사람이 없어 피눈물이 난다.
상전에서는 ‘말을 타고 가다가 피눈물을 흘리고 말에서 내린다는 것은 시기가 좋지 못해서 오랫동안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 ‘읍혈연여 하가장야’(泣血漣如 何可長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무슨 일이든 오래 못한다. 부부관계가 문제가 있고 사업을 하던 사람은 사업을 접게 되며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직장을 그만 두거나 내려온다.
효사에서 ‘말을 탔다(乘馬)’는 것은 구오 감마(坎馬)를 탔다는 뜻이고 상육은 둔괘의 극에 있는 음유부재(陰柔不才)의 효로서 재능도 없고 응비(應比)의 효가 없어 나아가지도 돌아오지도 못해 어려움의 극에 있다. 그래서 어려움으로 인한 고민과 눈물을 피눈물처럼 연이어 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괘가 풍뢰익(風雷益)괘로 이러한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는다고 해서 상전(象傳)에서 하가장야(何加長也)라 말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상육<<※각주= 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歲運)에서 상육을 만나면 영화롭게 거하나 욕을 당한다(居榮見辱/거영견욕). 벼슬한 자는 참소함을 막아야 하고(則防讒/즉방참/讒 참소할 참), 선비는 욕됨을 막아야 하며(則防辱/즉방욕), 서속은 손해를 막아야 한다(防損/방손). 수흉자는 수를 할 수 없고 부모의 상을 막아야 한다(數凶者 無壽 防父母之喪/수흉자 무수 방부모지상)>>을 얻은 때는 울며 슬퍼하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역경 육십사괘 중 사대 난괘(屯, 坎, 蹇, 困)의 상효는 어려움이 풀리는 계기가 온다고 봐 기쁨의 때라고 보기도 하고 어려움이 시작된다고도 보지만, 여기서 둔괘의 상효는 ‘둔’이라는 괴로움이 점점 정점(頂點)에 도달했다고 본다.
그 이유는 변괘 익괘(益卦)는 점점 ‘늘어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모든 일이 끝나버리는 때로 무슨 일이든지 오래하지 못하고(何可長也) 부부관계, 사업, 직장 등을 접거나 그만두고 내려오며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바람, 사업, 거래, 소송, 혼담, 잉태, 여행, 이전 등은 절대 불가하며 성사되지 않는다. 병은 점차적으로 깊어가니 절망상태라 할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분실물은 찾을 수 없다. 가출인이나 도망자는 생명이 위험한데 북쪽에서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감수가 변해 손목(巽木)이 돼 물 근처의 나무 그늘 등에서 방황하고 있다. 날씨는 바람이 불어 비가 흩어지고 일시적 산발적으로 비가 올 수 있다.
‘실점예’에서 둔괘 상육을 얻으면, 하괘 아랫사람은 뇌성으로 분발 격동하고 망동해 물의 위험에 빠져 있고 상괘 윗사람은 늘어빠져 곤란에 처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상하 모두가 둔난(屯難)의 극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효사에서 말 위에 올라탔어도 망설이고 있어 ‘승마반여’라 했고, 둔난을 해결할 수 없어 근심 걱정이 끝이 없으니 이를 ‘읍혈연여’라 한 것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니 산수몽 이효(包蒙吉 納婦吉 子克家)나 오효(童蒙吉)의 시기를 기다려야 벗어날 수 있다.
‘혼인 여하’의 ‘실점예’에서 상육을 얻고 ‘승반반여’(乘馬班如)라 해 말을 타고 가다가 내렸으니 결혼하면 이혼한다. ‘읍혈연여’(泣血漣如)라 했으니 이별의 상처가 너무 커서 피눈물을 연이어 흘린다.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명리사주학,역경 (매주토,일오전)
○기초이론부터최고수준까지 직업전문가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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