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소비쿠폰 사용률 벌써 70%, 지역화폐 개선책은
실사용보다 충전 혜택이 더 많아… ‘지갑 속 낮잠 신세’도
2차 소비쿠폰 사용기한 11월까지
안쓰면 자동회수·지역화폐 가능
경기지역화폐 수개월 걸쳐 사용
道 “이용 촉진토록 개선책 고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률이 이용 촉진에 힘입어 한 달 만에 70%를 넘어선 가운데(8월25일자 3면 보도) 티케팅을 방불케 하는 충전 경쟁 후 정작 지갑 속 낮잠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기지역화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도내 소비쿠폰 사용률(선불카드 제외)은 70.4%를 기록했다. 배경엔 정부와 경기도 등 지자체의 소비 촉진 정책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지급한 1차 소비쿠폰과 다음 달 22일부터 지급할 예정인 2차 소비쿠폰의 사용기한을 모두 11월 30일까지로 정했다.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자동으로 회수돼 소비자들은 기한 내에 사용해야 한다. 지자체들도 추첨을 통해 소비쿠폰을 추가 지급하는 등 저마다 이용을 독려하는 추세다.
소비쿠폰은 지역화폐로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정작 ‘지갑 속 낮잠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기지역화폐와는 대조적이다.
경기지역화폐는 월별 사용률 통계를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지역화폐의 몇 가지 특성들이 현 소비쿠폰과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지적이다.
경기지역화폐는 사용기한이 5년으로 소비쿠폰에 비해 길다. 실사용 시 혜택보다 충전 시 혜택이 더 많아, 소비자들은 한 달에 많게는 수십만 원씩 충전한 뒤 수개월에 걸쳐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매달 티케팅을 방불케 하는 충전 경쟁이 벌어진다는 문제도 뒤따른다.
이에 경기도는 각 시·군에 충전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외에 사용 시 일정 금액을 되돌려주는 ‘캐시백’으로 혜택을 줄 것을 권고했지만, 일선 시군들은 혜택 지급 방식을 혼용하거나 전환하면 혼선이 발생할 수 있어 망설이고 있다.
다만 이번 소비쿠폰의 사용 촉진 정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 속, 경기지역화폐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도는 경기지역화폐의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12억원에서 이번 소비쿠폰 사용 기간에 한해 30억원으로 완화하기로 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지역화폐 이용 촉진 방안을 구상한 것은 없지만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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