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이재명 대통령 ‘대(對) 중국 관계 설정’ 인천시 대응 전략은
‘외교 변수’ 위기를 기회로…
‘한미 공조’ 최우선 과제 천명 상황
中 적극 조치땐 인천 경제 직격탄
본격 남북경협 대비 산업 다변화를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 귀국했다. 한미 양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공통된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얻어진 성과인 반면,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 유지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새로운 대(對) 중국 관계 설정을 예고하게 된 것은 잠재적 위기다. 북한과 맞닿은 접경도시이자 관문도시인 인천에 이 같은 외부 요인은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천이 외교 변수에 민감한 도시라는 얘기다. 외부 변화를 기회로 삼고, 그에 따른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인천이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확인됐다. 접경도시 인천 입장에서는 기회로 여길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그가 북한 문제 해결에 ‘키맨’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대북 정책을 호평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북한에 대한 접근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훨씬 더 좋다”고 했다. 남북관계가 좋을 시기 인천은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다. 모래, 수산물 등 인천항을 통한 남북교역도 활발했다. 개성공단이 활성화하던 시기 인천의 10여 곳 기업이 개성공단에 참여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정상 회담을 통해 확인된 대중 관계 변화 필요성은 인천에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직후 열린 현지 초청 강연에서 ‘안미경중’ 노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한미 공조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이에 대한 적극적 조치에 나서기라도 한다면 인천 경제에 직격탄을 맞지 않을 수 없다. 벌써 중국 외교부의 항의성 입장 표명과 관영 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인천의 국가별 교역에서 중국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중카페리가 운항 중이며, 인천항 정기 컨테이너 항로 대부분은 중국 지역 항만을 기항하고 있다. 준비한다면 누구보다 앞서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그 반대의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남북경협에 대비하면서, 동시에 대중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통령의 이번 외교 행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인천의 과제는 비교적 분명하다.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인천의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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