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유기동물 입양 늘려 안락사 감소…실효성은 '글쎄'

정슬기 기자 2025. 8. 28. 20: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보조금 지원 사업
최대 2곳 선정…시비 1억 투입
일각 '효과 미미' 부정적 시각
구조·보호 인프라도 해결 과제
“성과 살핀 후 사업 확대 검토”
▲ 인천시청 전경./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민간 동물보호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신규 사업을 시작한다.

입양을 늘려 안락사율을 낮추겠다는 취지지만 매년 길가에 쏟아지는 유기동물 수에 견줬을 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올해 '민관 협력 유기동물 입양센터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비영리법인과 민간 단체 중 최대 2곳을 선정해 연말까지 입양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에는 시비 1억원이 투입되며 선정된 단체는 총액의 10%를 자부담해야 한다.

지원 항목은 유기동물 진료비와 중성화 수술비, 동물 등록비, 이송비, 사회화 훈련비, 홍보비 등이며 임차비와 일부 인력 인건비도 포함된다. 단순 입양 연계뿐 아니라 동물 구조 이후 필요한 보호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말까지 약 65마리 유기동물의 입양을 연계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입양 실적을 두고 유기동물 발생 규모와 비교했을 때 사업 효과가 미미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지역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2022년 5786마리 ▲2023년 5760마리 ▲지난해 5639마리로 연평균 5728마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입양된 동물은 연간 약 2100마리 수준에 그쳐 절반 이상이 입양되지 못한 채 보호소에 머물거나 안락사되는 실정이다.

열악한 유기동물 보호 인프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천에는 시나 군·구가 직접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시설이 한 곳도 없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 조사'를 보면 다른 시도에서는 여러 곳의 지자체 직영 보호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전남·경북·경남이 각각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10곳)과 충남(7곳)이 그 뒤를 이었다.

이렇다 보니 인천에서는 유기동물이 보호받는 기간도 짧은 편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보호소의 유기동물 평균 보호 기간은 21.2일로, 전국 평균인 28.1일에 크게 못 미쳤다.

시가 내년에 연수구 옛 문학터널 관리동을 리모델링해 문을 여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는 일부 입양 기능을 갖췄으나 동물 수용 규모가 약 30마리에 불과해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 관계자는 "유기동물 입양센터 지원 사업이 동물 안락사를 줄이고 입양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성과를 살펴본 뒤 향후 예산 반영과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유기동물 입양 관리 체계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