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용인FC ‘아킬레스건’ 냉철한 진단
경기도 ‘추진 쟁점·전망 정책토론회’
정치 도구화·재정자립도·인기 등 우려
박문성 “지역상권 융합, 지속가능하게”
수요·공급 불균형 K리그 낮은 문턱 지적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용인FC(가칭)와 파주시민축구단, 김해FC의 K리그 회원 가입을 승인하면서 2026시즌 K리그2 참가 구단은 14개 팀에서 17개 팀으로 늘어난다. 특히 K리그2에 경기도 연고 팀만 최대 8개에 달할 전망이다.
시민구단의 창단은 시민 공동체 의식 강화를 비롯해 지역의 청소년·아마추어 선수 육성, 상권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반면 구단주인 지자체장에 따라 지원의 축소·폐지 등 축구팀의 정치 도구화, 낮은 재정자립도·인기 등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3월 공식 창단을 선언한 용인FC는 김진형 단장, 최윤겸 감독, 이동국 테크니컬디렉터를 선임하면서 선수단 물색 및 사무국 구성 등 본격적인 창단 절차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용인FC가 K리그2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8일 용인미르스타디움 인터뷰실에서 2025 경기도 정책토론회 ‘시민축구단 추진 쟁점과 향후 전망 : 용인을 중심으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대한민국에는 유럽식의 시민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가까운 것은 지자체 구단의 개념”이라며 “K리그의 시민구단은 시민들이 내는 소중한 세금으로 해당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리그는 연고지주의가 강해 시민구단은 공공재의 성격을 띤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의 예산을 투입하게 되지만 너무 많으면 안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지역기반 축구팀으로 지역 상권 등과 융합해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K리그 시민구단 장기적 운영을 위해서 ▲수익 다각화(굿즈·MD판매, 스타디움 네이밍 스폰서 활용, 경기장 행사 유치 등) ▲지역 소상공인 광고·프로모션 확대 ▲유소년 아카데미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임민혁 전 축구선수도 “기업구단은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방법을 잘 안다. 하지만 시민구단에서도 뛰어본 결과 일부 구단에선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시민구단은 심각한 문제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클럽 라이선싱 기준을 완화해 K리그 참가 문턱을 낮추는 것도 꼬집었다.
지난 2023년엔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가 K리그2에 입성했고 올해는 화성FC, 내년엔 용인·김포·파주가 K리그2에 참여한다. 내년엔 K리그1·2 통틀어서 29팀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는 “프로축구연맹은 규모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장에서 프로축구팀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와 숫자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연맹은 (K리그 팀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해서 (K리그 가입) 허들을 낮추고 있다. 팀이 만들어진 뒤 앞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운영할 것인지, 재정 자립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허들을) 자꾸 낮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며 “클럽 라이선스 규정을 더 명확하게 잡아줘야 한다.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지금이라도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인 전자영(민·용인4) 의원이 좌장을 맡았고, 임현수(민·용인라) 용인시의원, 홍재민 축구전문기자, 임민혁 전 축구선수가 패널로 나섰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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