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늦추는 데 3천만 원" 치매 신약 비싸도 맞는다

2025. 8.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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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나이 들수록 치매만큼 두려운 게 없죠. 1년에 3천만 원으로 치매 진행을 5개월 늦출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새로 출시된 신약 얘긴데,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0대 초기치매 환자입니다.

아직 심하진 않지만, 상태가 더 악화할까 늘 두려운 마음입니다.

▶ 인터뷰 : 치매 환자 - "제일 무섭죠. 생각도 잘 안 나고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아서, 많이 무섭죠. "

치매의 70%는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며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

건강한 사람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PET-CT 사진입니다.

곳곳에 붉게 아밀로이드가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정 / 신경과 전문의 - "(아밀로이드가) 쌓이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안에 타우라는 단백질도 쌓이고 염증도 일어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결국 뇌가 줄어들고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지난해 말 출시된 치매 신약 '레켐비'는 바로 이 아밀로이드를 제거해 치매 진행을 늦춥니다.

임상시험에서는 대조군보다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27%, 약 5개월가량 늦추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석현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이 약은) 아밀로이드 침착, 타우 침착, 뇌 위축 그리고 임상증상이 발현되는 것 중에서 제일 첫 단계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사실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치매의 경우에는 약이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료비는 1년에 3천만 원.

1년 치 월급에 맞먹는 수준이지만, 절박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 인터뷰 : 치매 환자 보호자 - "(치매 환자인 아내) 나이가 7학년 4반인데, 앞으로 5년을 더 살지 10년을 더 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더 살다가, 친구 얼굴이라도, 가족들 손자 얼굴이라도 알고, 이름이라도 알고 가는 게 낫지 않겠나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 인터뷰 : 김연정 / 신경과 전문의 - "모든 것을 잘 챙겨서 관리해 줬을 때 내가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고, 가족분들 모두의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건강보험 적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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