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무리 뛰어나도…인문학 배운 인간은 못 이긴다

조봉권 선임기자 2025. 8. 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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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롭고 유익해서 읽는 도중 살짝 흥분 상태가 되면서 남에게 권하고 싶고 남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평정심을 잃게 되는 책이 있는데, 저명한 전방위 인문학자 강창래가 쓴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오랜만에 만난 그런 책이다.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AI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인문학의 힘과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탁월한 인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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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의 경쟁력- 강창래 지음/궁리/2만2000원

- 인공지능 지혜롭게 활용하는 법
- 인간의 재능·창의성 깊이 다뤄

정말 흥미롭고 유익해서 읽는 도중 살짝 흥분 상태가 되면서 남에게 권하고 싶고 남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평정심을 잃게 되는 책이 있는데, 저명한 전방위 인문학자 강창래가 쓴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오랜만에 만난 그런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중요하게 거론하는 화가 반 고흐. 그림은 반 고흐 자화상이다. 궁리 제공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적지 않은 독자가 어쩌면 막연히 ‘인간이 AI와 경쟁할 수 있을까? AI가 조금 더 진화하면 인간을 넘어설 텐데. 나는 AI에게 지배당할 슬픈 운명의 현대인’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시대가 그렇게 돼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강창래 인문학자는 이 책에서 독자에게 ‘부디, 막연하게 비관에 젖지 말라’고 호되게 당부한다. 막연하면 안 된다.

막연하게 제목에서 유추하면 이 책 메시지를 이런 식으로 예단할 수 있을 듯하다. ‘AI 시대가 와도, 인간이 자기 본질과 역량을 깨우쳐 지혜롭게 대처하면 아직 경쟁력은 있어!’ 이런 상상이 틀렸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은 그런 실용서 느낌을 완전히 돌파해 훨씬 멀리 엄청나게 깊이 나아간다.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AI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인문학의 힘과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탁월한 인문서다.

인문 공부 재발견→인간에 관해 더 깊은 이해→세계에 관한 새 인식→그 세계 속에서 살아갈 나에 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어지는 큰 질문, 깊은 사유가 아니면 AI 시대에 인간 경쟁력을 논할 수 없으니 애초 쉽게 질러갈 생각 하지 말고 인문 공부의 힘과 가치를 재발견하라는 제안으로도 다가온다.

책 날개와 본문에서 접한 저자의 다채로운 이력이 이런 사유를 펼치고 책을 쓰는 괴력의 밑바탕이 아닐까 싶었다. “30년 전부터 컴퓨터 전문가였다. … 2000년대 이후 이후에는 전방위 인문학자의 길을 걸었다. …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2009)를 출간했고, 독서의 역사를 다룬 ‘책의 정신’(2013)으로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작물로는 서양문학사를 다룬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2022) … 요리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18)는 왓차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2022)되었다.….”


어마어마하게 책을 읽고 엄청난 시간 다양한 AI와 대화하며 활용하는 저자는 AI가 거짓말도 자주 하고 뻔뻔스럽게 거짓말 안 했다고 줄곧 버티다가 논리가 선연한 근거를 들이대면 그제야 거짓말했다고 자백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이를 이 책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좋다. 이렇게 길을 나선 책은 창의성에 관한 인류의 오랜 오해를 통렬하게 지적하고 창의성의 본질을 정리한다. 그러면서 AI 시대 (인문) 공부의 효용을 정말로 설득력 있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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