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교-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연구학교 ‘안산 관산초’ [꿈꾸는 경기교육]

박화선 기자 2025. 8. 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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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 통장… 가정·학교 잇는 특색프로그램 다채
학부모와 함께하는 밥상머리 교육 등 연구학교 역할 최선
‘학생 인성에 세싹이 움트는 징검다리 교육과정’ 더욱 내실화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인성교육 연구학교 ‘안산 관산초’

안산 관산초 전경. 박화선기자

안산 초지동에 위치한 관산초등학교(교장 윤성연)는 1981년 개교해 45년 역사의 관내 두번째 큰 규모의 학교로 일반 48학급·특수 4학급·유치원 4학급 등 1천160명이 재학 중이다. 주변지역이 대단지 아파트 조성으로 인해 학급이 급격히 늘어나는 데다 학교중심 교육활동이 활발해 다른 학군에서의 전입이 늘고 있다.

다문화 비율은 관내 지역에 비해 낮은 10%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급변한 주변 환경의 변화 등으로 2021년부터 2022년 학생들 간의 다툼과 갈등이 늘어가는 경향이 짙어지자 교사들은 인성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 인성교육 실천학교에서 연구학교로... ‘세 싹’을 틔우다

관산초는 2023학년도 인성교육 실천학교를 시작으로 2024학년도에는 교육부 위탁 경기도교육청 지정 인성교육 연구학교로 선정됐다.

인성교육 연구학교(2024~2025년)는 교육부 요청으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했다. 도내에는 유치원 1개교·초등학교 1개교·중학교 1개교·고등학교 1개교 등이 있으며 전국에 10개교가 있다.

관산초는 연구학교 주제를 ‘세 싹(키움·채움·틔움)이 움트는 징검다리 모델개발·운영으로 협력형 인성 교육과정 구현’으로 정하고 △가정 연계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키움 △학교 중심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채움 △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틔움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 학교는 실천학교 때부터 연구학교가 된 현재까지 가정과 학교를 연계한 ‘아름다운 마음 통장’을 학교 특색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감사의 마음 하트로 꾸미기. 관산초 제공


이 프로그램은 교육공동체의 협의를 통해 28가지의 미덕을 선정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학생 스스로 미덕을 실천할 때마다 소책자에 스티커를 붙이고 미덕 보석을 빛낸 말이나 행동을 한문장 이상 적도록 했다. 이는 학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학부모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유해 갔다. 아울러 꾸준히 미덕을 실천한 학생에게는 학기별로 배지를 수여해 호응을 유도했다.

여기에 ‘행복가정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는 연휴 기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가정과제 중심 온라인 프로젝트로 학부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에 참여 방법과 목적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귀찮아 하던 학부모가 많았으나 점점 참여가 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와 오랜만에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우리집 가훈만들기 △존중·배려·책임이 빛나는 우리 가정 소개하기 △우리 가족에 맞는 미덕 보석 찾아보기를 프로젝트로 진행했으며 올해는 △4월 가족 칭찬 이어가기 △스마트폰 없는 하루, 가족의 진짜 이야기 △도전!! 미션!!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와 함께하는 밥상머리 교육, 가정연계 인성교육 프로젝트,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학교 등을 진행하며 연구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연구학교 2년 차인 올해는 ‘학생들의 인성에 세 싹이 움트는 징검다리 교육과정’을 더욱 내실화할 계획이다.

학생자치회 중심 인성교육 행사. 관산초 제공


■ 학교폭력 줄었다... ‘인성교육 만족도’ 학생 73.5%

관산초는 2024학년도 인성교육 연구학교로 선정된 이후 4~6학년을 대상으로 한국교육개발원(KEDI) 인성검사 사전·사후결과를 비교했다. 인성 덕목으로는 자기존중, 성실, 배려·소통,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등에 대해 각 5점을 배점한 결과 사전 검사에서 3.95이었던 것이 인성교육 진행 후 4.08로 상승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2021년 12건, 2022·2023년 각 17건, 2024년 11건이던 학교폭력 접수건수가 올 7월 현재 2건으로 현저히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교사, 학생, 학부모는 ‘인성교육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성교육 연구학교 만족도를 묻는 조사에서 학생 73.5%. 교사 97.7%, 학부모 76.3%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학생들의 자발적 행동에서도 드러나며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5월 안산 선부동 도로에서 폐지 수집 할아버지가 끌고가던 손수레가 뒤로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산초 여학생 4명은 주저없이 어르신을 도와 짐을 정리하고 수레를 함께 끌었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이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과 수레를 바로 세우고 쏟아진 폐지를 주워 정리한 뒤 수레에 묶었다. 출발하려던 이 시민은 사이드미러를 통해 학생들이 수레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게됐고 그 모습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안산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선행을 실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여학생들의 이러한 선행은 인성교육으로 인한 대표적인 선례로 꼽히기도 한다.

인터뷰 줌-in 심민준 교육과정부장 
“한층 강화된 인성교육… 학습한 만큼 좋아져”
안산 관산초 심민준 교육과정부장. 박화선기자

“학생들은 서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교사들과 함께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학습한 대로 변하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2021년 관산초와 인연을 맺은 심민준 교육과정부장은 부임 후 수년째 인성교육을 이끌어 왔으며 현재도 인성교육 연구학교 주무를 맡고 있다.

심 부장은 2023년 실천학교로 선정될 때부터 2024~2025년 연구학교로 지정 이후 한층 강화된 인성교육이 진행되면서 ‘학교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초반에는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교사들의 노력들이 빛을 발하면서 만족도가 점점 상승하는 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어 “이제는 좋은 환경,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올해 연구학교가 끝나더라도 이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심 부장은 4학년 대상 2022개정교육과정 학교자율시간 인성교육 관련 과목개설도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개발한 인성교육 인정도서 ‘초4 인성으로 크는 우리’를 바탕으로 2022개정교육과정 학교자율시간 인성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며 “4학년 교육과정에 인성교육과 관련된 29차시 별도의 과목을 편성해 사회정서 기반으로 체계화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서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학생들. 관산초 제공


심 부장은 인성교육 중 가장 보람된 것으로 ‘관내 소방관에 감사 마음전하기 프로젝트’와 최근 7월에 있었던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한 기부활동’ 등을 꼽았다.

평소 수업시간에 감사 편지쓰기가 인성교육으로 진행되지만 실제로 전달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 합동소방훈련을 맞이해 소방관들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직접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올해 3월부터 꾸준히 ‘환경 지킴이’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전개했다. 전교생이 진행하고 전 교직원이 참여,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부물품을 수거해 하루 동안 판매했다.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이 좋은 곳에 쓰인다는 것을 직접 느끼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은 탄소 중립교육, 생태교육, 존중, 배려, 나눔 등 인성교육을 직접 배우는 계기가 됐다.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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