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이 간다] "일산 테크·컬처타운으로 체질 바꿀것"
106만 사는데 상장사 3곳뿐
각종 규제로 경제기반 취약
경제자유구역으로 한계 극복
첨단산업 유치해 자족도시로
문화공연 경쟁력도 더 높일것
◆ 지자체장이 간다 ◆

"고양시는 인구 106만명 대도시지만 상장사가 3곳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 기반이 취약합니다. 소비와 인력이 서울로 빠져나가면서 성장의 한계도 뚜렷합니다. 이제는 '집'이 아니라 산업이 도시를 이끌어야 합니다. 경제자유구역, 일산테크노밸리,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토대로 빌드업에 나설 시점입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도시로 도약할 기반이 하나둘 갖춰지고 있다"며 "기업과 사람이 몰리는 도시로 체질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고양시는 수도 서울에 인접해 신도시 등 주택 공급은 꾸준하다. 반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한 각종 규제가 기업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경제 성장이 정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고양시가 베드타운에 머물러 온 이유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시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경제자유구역이다. 현재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송포동 등 이른바 'JDS지구' 17.6㎢를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내세웠다. 내년 상반기 최종 지정이 목표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도시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프로젝트"라며 "바이오, K컬처, 스마트 모빌리티, 마이스(MICE) 산업을 집적해 자족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지방에선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며 "수도권에서 우수 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산업 거점이 마련된다면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고양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전제로 국내외 기업과 170건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학교 설립에 관한 협약도 5건 맺었다. 이 시장은 "국제학교 유치는 외국 기업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며 "글로벌 인재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기업도 안정적으로 안착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동 일원에 87만㎡ 규모로 조성 중인 일산테크노밸리도 자족도시 전환을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올 하반기에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약 2만2000명의 고용 창출과 6조원 규모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민선 8기의 역점 사업이다.
이 시장은 고양방송영상밸리,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 킨텍스 제3전시장까지 연계한 혁신산업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일산테크노밸리는 고양의 미래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부 산업지도의 패러다임을 바꿀 산업단지"라며 "판교에 맞먹는 대한민국의 경제 심장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와 함께 문화·공연 전략인 '페스타노믹스'도 고양시 경쟁력을 높이는 한 축이다. 이 시장은 "애초 국제경기용으로 지어진 고양종합운동장을 공연 전용 시설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며 "지난 1년간 지드래곤, 콜드플레이, BTS 멤버 제이홉·진,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으로 관객 70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재정 효과도 상당하다. 이 시장은 "운동장 누적 대관 수입이 지난 20년간 약 10억원에 불과했는데, 공연장으로 전환된 이후 단 1년 만에 추산치만 70억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사업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고양 K-컬처밸리' 용지 내 대형 아레나까지 들어서면 고양시의 페스타노믹스는 한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 시장은 "현재 CJ가 빠진 아레나 사업 민간공모에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놀유니버스 등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이 참여했다"며 "아레나가 글로벌 공연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시 체질 개선을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시장은 "수도권 서부를 하나로 연결하는 서해선 개통으로 대곡에서 김포공항 간 이동시간이 40분에서 9분으로 단축됐다"며 "광역교통망은 일자리·청년·기업이 모이는 자족형 도시로 가는 가장 강력한 인프라"라고 확신했다.
[고양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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