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실제로 실재하기 위해- 김윤지(하동군 기획예산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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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아틀란티스, 엘도라도.
인류가 오래 동경했지만 끝내 실재하지 않거나 바닷속으로 사라진 세계다.
유토피아와 아틀란티스, 엘도라도는 결국 허상과 전설로만 남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는 한, 내일도 실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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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아틀란티스, 엘도라도. 인류가 오래 동경했지만 끝내 실재하지 않거나 바닷속으로 사라진 세계다. 그러나 이 신화적 이야기들은 결코 먼 옛날의 허구만은 아니다. 지금 경남 곳곳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인구가 빠져나가고, 마을 불빛이 꺼지며, 공동체가 약해진다. 우리는 이를 인구소멸위기지역이라 부른다.
경남의 여러 군 단위 도시들이 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고, 남은 세대는 고령으로 버티기 어렵다. 공동체가 무너지면 고대 도시처럼 흔적만 남는다. 행정구역은 지도에 있어도 삶의 기반은 사라질 수 있다.
이 흐름을 거스르기 위해 경남은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한다. 인구를 불러들이는 정책으로는 청년 정착 지원, 귀농·귀촌 활성화, 주거 안정, 창업과 일자리 확대가 있다. 기존 인구를 지탱하는 정책도 병행된다. 노인 복지, 의료·교통 인프라 확충, 문화 프로그램 확대가 그것이다. 한쪽은 새로운 활력을 불러오고, 다른 한쪽은 지금을 버티게 한다.
그 가운데 하동은 장기적 도시계획을 세워 두 영역을 아우르는 ‘컴팩트 매력도시’ 조성을 진행 중이다. 효율적인 공간 구조 개편으로 지속 가능한 정주 여건을 마련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보건의료원이다. 응급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하동에서 의료원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의료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고령화와 인구 소멸을 막을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다.
하동이 만들어 가는 이러한 변화는 위기에 놓인 다른 군 단위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된다. 작은 실험 같지만, 지방 소멸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단단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청년 창업, 월세·렌터카 지원 사업은 직장과 주거 여건을 개선한다면 단순한 인구 유지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동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유토피아와 아틀란티스, 엘도라도는 결국 허상과 전설로만 남았다. 경남은 다르다.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는 한, 내일도 실재할 것이다.
김윤지(하동군 기획예산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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