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업왕] 이희수 포시즌힐링팜 대표 “치유 농업 선두주자 되고 싶다”


도심 한가운데, 푸르고 따스한 생명력이 깃든 포시즌힐링팜.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에 자리한 이곳은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자연의 흐름을 몸소 느끼고, 진흙 냄새와 생명의 소리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고민하던 청년 농업인, 28일 중부일보가 만난 이희수(39) 포시즌힐링팜 대표가 꿈꾼 '치유 농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대표는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미스유니버시티 미인대회 출전, 언론사, 마케터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에서 생활하면 할수록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으로 친근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얻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깊어졌다.
◇뼛속부터 농업인=이희수 대표는 "부모님이 농업 쪽에 종사해서 그런지 어린 시절 우리 집 장난감은 콩이었다. 매일 동생과 콩을 굴리면서 놀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예전부터 자연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도심에서 농촌 환경을 접할 수 있었던 경험이 지금의 포시즌힐링팜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그는 경기 수원에서 태어나 자랐고, 농촌과 도심을 잇는 창구 역할을 농장에 구현하고자 했다.

◇도심 속 자리 잡은 치유농장=사계절 내내 힐링하라는 의미로 지어진 포시즌힐링팜의 강점은 도심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교통이 불편한 농촌 체험과 달리, 수원 중심부에서 차량으로 10분이면 도착한다.
그는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고,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에도 충분한 자연 체험을 제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맞벌이 가정과 유아기 아이들, 바쁜 일상에도 '시골체험'을 꿈꾸는 가족에게 적격인 장소라고 자랑했다.
특히, 실내 온실을 200평 3개를 붙여 총 600평 규모로 운영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서 건너편에 샤인머스캣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놀랍게도 운영이 너무 잘됐다. 정식 오픈하기 전 가오픈을 했는데, 가오픈 기간에 방문한 한 고객이 SNS에 올리면서 운 좋게 현재까지 승승장구해 연간 2~3만 명씩 방문하고 있다"며 "덕분에 도심과 농촌이 만나는 경험,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치유받고 오감이 열리는 기회를 선물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 체험 활동 한가득=포시즌힐링팜은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감 체험활동 외에도 계절마다 다른 식물을 관찰하고, 스스로 수확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아이들의 자연친화지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체험으론 원예 심기, 방울토마토 심기, 애플수박 수확, 무 뽑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 방문객에게 매달 다르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입구 한켠에 자리잡은 기니피그 먹이 주기도 방문객들에게 꼭 해봐야 하는 체험으로 꼽힌다.
포시즌힐링팜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공간이 아니다. 보호자 역시 정성껏 준비한 생과일 음료와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체험이 끝나고는 농장의 마스코트인 토끼 인형 '시즌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
이 대표는 "치유 농업을 공부할 때 외국 사례를 보니 치유 농장 마을을 조성한 사례가 있었다. 그 마을 안에는 취업활동에 취약한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치유 농장을 운영하는데, 우리나라에 이같은 마을을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어르신들이 요양원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텃밭을 가꾸는 치유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시즌힐링팜에 주 방문고객은 미취학 아동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견학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 체험객이, 평일 오후에는 치유농업 서비스를 받는 발달장애인, 치매 어르신 등으로 연령층이 두텁다.
포시즌힐링팜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팬데믹 시기 대규모 체험학습과 견학이 중단되면서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포시즌힐링팜은 비교적 개방된 공간이라는 장점을 살려 개별 방문객을 적극적으로 맞이했다.

◇"치유 농장에 선두주자 되고 싶다"=이희수 대표는 농업은 진입 장벽이 낮고, 공부하고 배운 만큼 땀 흘려 그만큼의 수익과 경험,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농업은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상을 주는 분야다. 아이디어와 진정성을 가진다면 누구나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농장운영의 부족함도 보완하고, 앞으로 체험 프로그램 종류도 2배 이상 늘려 매출 역시 2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끝으로 "농업은 결코 낡은 일이 아니다.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성장할 수 있다"며 "농장이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도시에서 자연의 가치, 환경보전의 중요성, 농사의 땀과 뿌듯함을 몸소 체감하는 '배움의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부담이 되지만 치유 농장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 수박 겉핥기식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 일에 전문성을 키워 누구보다 치유 농장을 잘 운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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