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보 걷고 출석체크하면 돈 받는다… 남녀노소 '앱테크' 열풍

"하루 동안 7천~1만보 걷기를 채우고 간단한 게임 미션을 통과하면 소소하게 몇백 원부터 1천 원 넘게 모을 수 있어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돼 다양한 앱으로 틈날 때 하는 편입니다."
적립형 만보기, 은행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으로 현금과 포인트를 적립해 카페 식·음료나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는 30대 직장인 박수민 씨의 이야기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다시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정 걸음수걷기는 물론 출석체크, 설문참여, 광고시청 등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한 푼 두 푼 소소하게 모을 수 있어서다.
28일 중부일보 취재진이 직접 카카오뱅크를 통해 시도해 본 결과, OX 퀴즈풀기와 데일리 용돈받기, 빨리 맞추기 게임, 광고시청 미션 참여 등으로 225원을 모았다. 케이뱅크·토스뱅크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자사 플랫폼 'NH올원뱅크' 내 포인트 쌓기 서비스로, 단순 적립 기능을 넘어 걷기, 퀴즈 풀기, 미션 수행 등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NH포인트를 준다.
KB국민은행도 'KB스타뱅킹' 앱에서 걷기, 매일 랜덤 용돈 받기, 식물키우기 등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타포인트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는 앱테크가 단순히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마케팅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친숙하게 사용하도록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로 소비자들이 다른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을 제한해 기존에 이용하던 플랫폼을 선택하게 하는 현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는 하루에 최대 1만 걸음까지 100캐시를, 토스도 최대 100원을 채울 수 있다.
이처럼, 걷기를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경우 2030세대뿐 아니라 비교적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상 세대도 어렵지 않게 이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실 앱테크 마일리지 적립 규모가 크진 않지만 소비자에게 플랫폼을 알릴 수 있는 역할"이라며 "걷기나 간단한 게임 등 일상적으로 수월하게 할 수 있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션 수행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처럼 손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앱테크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션 수행 과정에서 제공해야 하는 개인정보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상형 광고 유형 중 '무료체험 신청' 및 '포인트·환급금 조회' 미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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