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미흡한 매출 전망…AI 칩 수요 지속성에 엇갈린 반응[오미주]
전 세계 AI(인공지능)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계속되는 AI 호황에 힘입어 또 한번 기록적인 실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제시한 매출액 전망이 다소 미흡하다는 반응이 나오며 AI 칩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노출됐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 남짓 하락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46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00억4000만달러 대비 56% 늘어났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60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AI 칩 사업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은 지난 5~7월 분기에 411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13억달러에는 소폭 미달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액의 89%를 차지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액 대부분을 점하는 AI 칩 등 컴퓨팅 부문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이를 네트워킹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49% 늘어나며 상쇄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전체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이유는 게이밍 매출액이 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올 8~10월) 매출액에 대해서는 54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34억달러를 살짝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월가 큰 손들의 비공식 기대치인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 550억달러에는 미달하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매출액 가이던스가 지난 2년간 항상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제시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가이던스는 다소 실망스럽게 받아들여졌고 AI 칩 수요 성장세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AI 칩인 H20의 중국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다. 그러다 지난 7월에 H20 등 미국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다시 승인했고 2주일 전에는 저사양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대가로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H20 구매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엔비디아는 H20에 보안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정부의 조치로 H20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5~7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친 주요 원인에 대해 H20 매출이 40억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2분기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미달했는데 지난 2~4월 분기에도 미국 정부가 H20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데 따른 중국 변수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과의 지정학적 이슈가 해결되면 올 8~10월 분기에 20억~50억달러의 H20 매출이 가능하며 "새로 주문이 들어온다면 (H20을) 더 많이 공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최신 블랙웰 칩의 성능을 30~50% 낮춘다면 중국 수출을 승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엔비디아는 저사양 블랙웰 칩의 중국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2020년대 말까지 매우 빠르고 의미 있는 성장 기회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AI 인프라에 대한 대형 AI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3조~4조달러에 이를 것이고 이 가운데 최대 70%를 엔비디아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 처리장치)인 블랙웰 칩 판매는 지난 5~7월 분기 동안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하며 수요가 강력함을 입증했다.
황은 호퍼 기반의 구형 칩인 H100과 H200조차 전량 매진됐다며 "수요가 정말, 정말 강하다"고 했다. 또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이 다른 클라우드 업체에서 서버 용량을 임대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6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2~7월 사이에 243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기존 자사주 매입 자금도 지난 7월 말 현재 147억달러가 남아 있는 상태다.
에버코어 ISI의 마크 리파시스는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3% 남짓 하락한데 대해 "특별한 매수 기회"라고 지적했다.
반면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엔비디아의 매출액 성장률이 지난해 100% 이상에서 이제 "50~5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면 주가 에너지도 약화된다"고 밝혔다.
디렉시온의 자본시장 대표인 제이크 비한은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엔비디아의 AI 성장 스토리에 나타난 "첫번째 균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의 자본지출 추세가 엔비디아에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회계연도 3~4분기 실적에서 좀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지난 5~7월 분기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액의 50%가량을 차지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에서 AI 성장 둔화의 명확한 신호는 없었지만 주가의 하락 반응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AI 서버를 만드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맞춤형 AI 칩을 제조하는 마블 테크놀로지가 실적을 내놓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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