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은 발명왕 아닌 특허왕”...IP강국 되려면 발명과 친해지자[IP를 지켜라]
연구 잘 해도 지식재산권 없으면 무의미
외교 무대에서 활약해 특허 표준 이끌어야
“10년내 WIPO 사무총장 배출할 각오”
국민들 ‘지식재산 문해력’ 키우기도 중요
![왼쪽부터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백만기 김앤장법률사무소 변리사, 정상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노성열 한국지식재산기자협회장. [사진=한주형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mk/20250828180007811jzqn.jpg)
최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백만기 김앤장법률사무소 변리사, 정상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노성열 한국지식재산기자협회장은 “이 대통령의 관심이 큰 만큼, 한국의 지식재산권 저변을 넓히는 적기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기술탈취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기회에 대통령이 추진력 있게 지식재산권 제도를 정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식재산권은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제아무리 좋은 연구개발(R&D)를 해도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위원장은 “반도체, 바이오 등 세계 경쟁에서 지식재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구를 열심히 하는 것과 동시에 결과물도 잘 챙겨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우리가 흔히 발명왕으로 알고 있는 에디슨은 사실 특허왕이고 특허기업가다. 발명을 많이 한 만큼 수없이 특허소송을 했고, 자신의 특허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에디슨의 특허는 미국에서만 1093개이고, 전 세계로 따지면 2332개에 달한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품의 기저에는 항상 특허가 있다.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 아닌,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사람만이 그 발명품의 아버지라고 불릴 수 있다. 때문에 지식재산권 경쟁력 없이는 기술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식재산권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백 변리사는 “한국이 실질적인 지식재산 5대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2007년부터 미국, 중국, 독일, 일본과 함께 IP5 협의체를 출범해 국제 특허 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5개국은 전 세계 특허 출원의 약 85%를 담당할 정도로, 국제 특허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아직 특허 외교 현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백 변리사는 “WIPO(세계 지식재산권 기구)에도 많이 진출해 10~20년 내로 사무총장을 배출한다는 각오로 국제 활동을 늘려야 한다”며 “국제 특허 표준을 이끄는 게 패권 국가가 되는 비결”이라고 제언했다. 국가 차원에서 리더를 키우고,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재산권은 향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K-POP 등 한국 컨텐츠에 대한 인기가 뜨거운 만큼, 이를 잘 활용한다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 협회장은 “지식재산권이 처음에는 물건에서 시작됐지만, 갈수록 무형 자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강국의 꿈은 지식재산권으로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지식재산권 이해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인식할수록, 시장에서의 지식재산권 가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문화산업 컨텐츠 산업이 반도체처럼 돈을 벌기 시작했음에도 아직 외국 저작권 제도에 별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수출해서 돈을 벌려면 해외에 특허를 출원해야 하는데, 관련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수출하고도 돈을 못 버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백해나 작가의 ‘구름빵’은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프랑스 등 외국에 수출됐음에도, 백 작가가 얻은 수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수출하면서도 해외 저작권에 관심이 없는 건 문제”라며 “제대로 검토를 안 하면 피해가 생기기 때문에 작가, 변호사, 기업들이 제대로 보호 받을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따.
국민들의 ‘지식재산 문해력’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 협회장은 “70~80년대 어린이들에게는 발명이라는 단어가 익숙했는데, 어느 순간 발명이 아주 오래되고 낡은 것처럼 변했다”며 “사람들의 발명과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뛰어난 성과를 영웅화하고 홍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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