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버려진 석산에서 도심 속 유원지로 -‘송도 유원지 시즌 II’ 제안

인천도시공사(iH)는 오는 9월, 송도 석산 일대를 대상으로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하고, 필자는 지난 8월 22일 자 칼럼에서 송도 석산 개발에 앞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송도 석산을 '송도 유원지 시즌 II'로 복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채석장이었던 송도 석산은 자연과 도시 경관이 맞닿아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콘셉트를 중심으로 한 매력적인 유원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2010년에도 이곳에 1477억 원 규모의 관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재정적 부담 등의 이유로 결국 사업이 무산되었다.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잠시 주목을 받았을 뿐, 개발은 장기간 표류해 왔다. 최근 들어 인천도시공사는 송도 석산 일대를 '명소화'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추억과 지역 정체성이 담긴 '송도 유원지 시즌 II'로의 복원을 공론화해보는 것은 어떨까?
송도 유원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 해수욕장이자, 수도권 시민들의 대표적인 여름 나들이 장소였다. 인천과 서울 시민들에게는 가족과 함께한 피서의 추억, 친구들과의 우정, 연인들의 설렘이 깃든 공간이었다. '인천의 여름 바다', '주말의 낙원'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그 의미는 각별했다. 따라서 송도 유원지의 폐쇄는 단순히 하나의 놀이공원이 사라진 사건이 아니라, 시민들의 추억과 정서가 담긴 상징적 공간의 상실로 다가왔다.
서울이 한강 물줄기를 활용해 청계천을 복원하며 도시 이미지와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처럼, 인천도 방치된 송도 석산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인공 비치와 폭포를 조성하고, 여름에는 유원지,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등으로 활용하는 사계절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가족이 사랑을 나누고, 친구가 우정을 쌓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가 될 수 있다. 바로 '송도 유원지 시즌 II'의 새로운 서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송도 석산 개발은 단순한 '명소화'가 아니라, 시민들의 기억을 회복하고 지역 정체성을 복원하며, 모두가 함께 미래의 추억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 되면 좋을 듯싶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