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선생은 학생의 개인교사가 아니다” 작심 토로

박태진 제주본부 기자 2025. 8. 28. 17: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일 ‘교육활동 보호정책’ 기자회견 열어 교사⋅학부모에 호소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을 확실히 구분해 줘야 한다”

(시사저널=박태진 제주본부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28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교육활동 보호정책'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태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28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교육활동 보호정책'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열고, "선생은 학생의 개인교사가 아니다"라고 작심 토로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오늘 앞으로 제주교육이 추진할 교육활동 보호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만 제 마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며, 지난 5월 모 중학교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하여 교육감이기에 앞서 선생님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교육활동 보호정책'의 주요 내용 설명을 마친 김 교육감은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격정적이고 호소하는 표정으로 고충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교사들의 개인전화번호 공개 문제에 대해서 "지금도 초등학교 많은 선생님들이 공개를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거의 다 하고 있다. 그 분위기 때문에 공개하고 싶지 않아도 공개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다. 그래서 그 공개하고 싶지 않은 분들이 어떤 비빌 언덕, 후광이라고 해도 좋다. (이번 조치가) 그런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선생님들은)교육청에서도 봐라. 공개하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그래서 나는 공개 안 해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그런데) 사실은 선생님들의 전화번호가 왜 필요합니까?"라며 격정적으로 고충을 토로했다.

"제가 오늘 아주 작정을 해서 말씀을 드리겠는데 제발 선생님들에게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일만 씁시다(시킵시다). (학생들의) 개인 가정교사가 아니거든요. 애(학생) 약을 왜 선생님이 먹여야 되고 애가 늦는다 애가 아프다 한 거를 선생님이 30명 되는 아이들의 가정사까지 돌볼 겁니까? 이건 아니거든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을 확실히 구분해 줘야 한다"

김 교육감은 "그래서 학부모는 교실까지 아이를 데려다 놨을 때, 선생님의 역할이 생기는 겁니다. 우리는 이 정서 때문에, 이 생각 때문에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시도 때도 없이 선생님하고 대화하는 거예요"

"가까운 나라 이웃 나라들은요. 그게 아니거든요. 선생님하고 아이에 대해서 그만큼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을 확실히 구분해 줘야 돼요. 지금 이것이 안 되면 이 교권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영원한 문제가 됩니다"며 말했다.

김 교육감은 우리도 이제 바뀌어야 된다며 "어떤 나라는 아예 전화는 안 하고 민원이나 상담을 이메일로만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렇게 합니다. 이 학생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자기 때문에 학부모에게 통보합니다. 며칠간 여유를 줄 테니까 수업 시간에 잠자는 버릇을 고쳐서 보내주십시오"라며 외국의 사례를 들었다.

김 교육감은 "이번 기회에 제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학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과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일을 좀 구분해 줘야 됩니다. 학부모들은 한 아이만 생각하면 되지만 선생님들은 최소한도 (학생수가) 교과 선생님은 수백 명, 담임 선생님은 30명이 더 됩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이 선생님하고 직접 통화하는 건 그것도 밤이든 일요일이든 주말, 이건 아니거든요. 공개하고 싶지 아니한 선생님들에게는 이번 이 조치가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뜻에서 말씀을 드립니다"며 호소하듯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학부모 연수가 필요한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게 하루아침에 정착될 리가 없습니다. 이게 최소한도 이제 시작하면 1년 2년 3년 쭉 가야 정착이 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연수가 필요하다. 정말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연수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문제점이 생기거나 불편한 거 있으면 서로 이렇게 좀 교정해 가면서 그래서 이제 진행을 할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소통수단은 이메일로 하자"

김 교육감은 "이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해가면서 앞으로 우리 제주도 교육도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 공간을 역시 이메일이 최고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근거 남죠. 서로 쓰기 편리하죠. 학교 홈페이지 이메일을 활용하는 것으로, 개인 이메일이 아닙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이제 단체 이메일 이걸 이용하면 학부모가 질문하거나 얘기한 것이 근거가 남고 선생님이 거기에다가 대답한 것도 근거가 남고 그러니까 서로 신중해지고 그래서 이 이메일을 활용하는 나라가 꽤 많습니다. 근데 우리만 전화가 편리하니까. 그래서 좀 불편하더라도 이메일로 앞으로 이렇게 좀 유도해야 하는 그런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간곡히 부탁한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전 예방 체계 구축⋅특이 민원 발생 시 책임 대응 등 3단계 대응 전략 마련

한편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기자회견의 서두에서, 이번에 실행되는 '교육활동 보호 정책'은 교권만을 보호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를 보호하며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학교민원 현장지원단이 도내 전 학교를 방문하여 교직원과 면담을 실시했으며, 1570명의 교원 인식조사를 통해 학교 민원처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파악하여 개선사항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원 및 교원단체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보호자 단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었고 제시된 의견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에 최대한 담기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교육활동 보호 정책토론회도 열어 그동안 현장 의견 수렴과 간담회 등을 통하여 구체화된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제시하고 참석자들로부터 보다 더 많은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에 교육청이 마련한 교육활동 보호 정책은 △사전 예방 체계 구축 △특이 민원 발생 시 책임 대응 △사후 회복 지원 및 제도개선 등 3단계로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사전 예방 체계 구축으로는 상담을 통한 보호자 등과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운영하되 교원의 개인 연락처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또한, 기존의 여러 경로로 제기되어 왔던 학교의 모든 민원은 학교 대표전화, 학교 누리집, 온라인 시스템 등 공식 창구를 통해서만 신청·접수하도록 했다.

또한, 하나의 유형으로 지원하고 있는 교원안심번호 서비스는 지원 유형을 확대하여 운영한다고 했다.

두 번째 특이 민원 발생 시 책임 대응으로 교육청 통합민원팀에 특이 민원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를 추가로 구성하기로 했다. 특이 민원이 이관되면 장학사, 변호사가 신속하게 학교를 방문하여 사안을 파악하고 통합적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안 발생 후 회복 지원 및 제도 개선은 교원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직통전화 1599-9179(구해줘, 친구야)를 개설한다. 심리상담을 통한 교원의 정서적 안정화를 도모하고 교직원 심리상담을 연 6회에서 12회로 늘린다고도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