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12조 재력가도 피해… 390억 가로챈 해킹 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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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600억 원 넘는 자금을 빼돌리려 한 국제 해킹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국은 84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했지만 소속사가 피해 인지 후 지급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이 이상 거래를 탐지하거나 피해자가 지급 정지를 요청한 85억 원, 경찰이 출금 차단·동결 조치를 한 128억 원 등 약 213억 원은 피해자에게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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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억 원 편취… 250억 원 미수 그쳐

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600억 원 넘는 자금을 빼돌리려 한 국제 해킹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방탄소년단(BTS) 정국 등 유명 연예인과 재벌 회장 등이 이들의 표적이 됐다.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해킹 조직 총책인 중국 국적 A(35)씨와 B(40)씨를 포함한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일당은 2023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피해자 16명을 대상으로 총 390억 원을 편취했고, 10명으로부터 250억 원을 빼돌리려다 미수에 그쳤다. 적용된 혐의만 사기, 정보통신망침해, 주민등록증부정사용, 공동공갈미수, 공문서위조·행사 등 11개에 달한다.
258명 해킹 피해 당해

일당은 먼저 정부·공공기관·민간업체 등 웹사이트를 해킹해 총 258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발급 일자,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빼냈다. 탈취한 개인정보를 통해 피해자들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해 공동인증서, 아이핀 등 인증 수단을 확보했다. 알뜰폰이 통신 3사보다 보안 수준이 낮다는 점을 노렸다. 범행 과정에서 개통된 알뜰폰은 총 118개(89명 명의)나 된다. 이렇게 금융 계좌와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한 뒤 자금을 이체했다. 편취한 금전은 대부분 가상자산으로 전환돼 총책에게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해킹한 개인정보를 통해 조회한 계좌 잔액은 총 55조2,200억 원에 달했다. △기업 회장·대표이사 70명 △기업 임원 5명 △법조인·공무원 11명 △연예인·유명인 12명 △체육인 6명 △가상자산 투자자 28명 △기타 126명 등이다. 이 가운데 100대 그룹 기업인만 22명이다. 약 12조 원의 자산가도 있었는데 경찰은 이 자산가가 범행의 최종 목표였다고 보고 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도 치밀했다. 재력가를 추린 뒤 출금 알림을 받기 어려운 교정 시설에 수감된 기업 회장, 해외에 체류하고 있거나 군에 입대한 연예인, 스포츠인 등을 최종적으로 노렸다. 이 중 한 명이 2023년 12월 입대해 올해 6월 전역한 정국이다. 정국은 84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했지만 소속사가 피해 인지 후 지급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책 2명 태국서 붙잡아

경찰은 1년 여간 추적 끝에 총책인 A, B씨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두 사람이 태국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5월 현지 경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방콕 호텔에서 검거했다. A씨는 이달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고, 29일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B씨는 태국 현지에서 구속된 상태로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중국 국적 중간책 4명과 한국 국적의 자금 세탁책 5명, 행동책 7명을 차례로 붙잡았다.
금융기관이 이상 거래를 탐지하거나 피해자가 지급 정지를 요청한 85억 원, 경찰이 출금 차단·동결 조치를 한 128억 원 등 약 213억 원은 피해자에게 반환됐다. 경찰은 압수한 전자기기 분석을 통해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해킹이 아닌 비대면 인증체계를 전방위적으로 우회해 금전을 편취한 전례 없는 사례"라며 "국제 공조를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데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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