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주한미군, 주일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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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그래서 6·25 때 주한미군(미8군사령부)은 주일미군(극동사령부 겸 유엔군사령부) 지휘·통제를 받았다.
□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차원에서, 동아시아를 하나의 전구(theater)로 묶어 주일미군에 대표사령부 지위를 주는 방안이 논의된다고 한다.
마지노선은 유엔사의 위치와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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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대장, 주일미군사령관은 중장이다. 주일미군 병력이 더 많음에도 주한미군사령관 계급이 더 높은 것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을 겸한다. 족보를 따지자면, 제이비어 브런슨은 더글러스 맥아더 후임인 셈이다. 유엔사는 유사시 유엔 깃발 아래 뭉쳐 한국을 다시 도울 전력제공국으로 구성된다. 전시 70만 명(국군 제외) 가까운 대병력을 지휘할 최고사령관이기에, 미군 최고 계급인 대장(full general)이 부임한다.
□ 활동 무대인 한국에 유엔군사령부가 있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원래는 일본에 있었다. 6·25 전쟁 초반인 1950년 7월 14일, 도쿄를 방문한 미 육군참모총장이 유엔기(유엔 사무총장에게 받은)를 맥아더에게 건네면서 유엔사 활동이 시작됐다. 깃발은 전쟁 내내 맥아더 사령부가 위치한 도쿄 다이이치 빌딩에 걸렸고, 전후인 1957년에야 용산기지로 이전했다. 그래서 6·25 때 주한미군(미8군사령부)은 주일미군(극동사령부 겸 유엔군사령부) 지휘·통제를 받았다.
□ 이 종속구조 탓에 마음고생이 컸던 이가 제임스 밴플리트다. 1951년 4월 8군사령관에 취임한 그는 평양 북진, 원산 상륙 등 공세 작전을 입안했지만, 유엔군사령관 매슈 리지웨이에게 가로막혔다. 미 극동군과 일본주둔군 사령관을 겸하던 리지웨이는 미 정부의 ‘확전 불가’와 ‘일본 우선’ 방침을 밴플리트에게 종용했다. 밴플리트 전임자 리지웨이는 한국에선 강력한 공세로 전황을 뒤집은 맹장이었지만, 일본에 가선 일본 안보를 우선에 두고 일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차원에서, 동아시아를 하나의 전구(theater)로 묶어 주일미군에 대표사령부 지위를 주는 방안이 논의된다고 한다. 주한미군이 독립성을 잃고 일본 주둔 사령부에 예속될 때 벌어질 일은 자명하다. 6·25라는 증거가 있다. 한국이 해외 최대 규모 기지를 지어주고 매년 조 단위 비용을 감당하며 유지하는 주한미군이, 일본·대만 국익을 우선하도록 지켜볼 순 없다. 마지노선은 유엔사의 위치와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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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논설위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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