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의 포스코, 지역민이 지켜내자

경북일보 2025. 8.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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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여 년간 산업의 쌀인 철강을 생산해 대한민국을 세계 7위권 산업국가로 이끌어온 포스코그룹이 사면초가의 위기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급감, 중국산을 비롯한 저가 철강제품 국내 유입 확대와 국내 전방산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또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해 온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사실상 멈추면서 계획했던 투자가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룹 주력사업 2개가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장벽 강화, 글로벌 탄소중립 압박 강화 등 악재들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깜깜한 터널 속이다. 여기에 건설경기 악화로 신음해 온 포스코이앤씨의 잇따른 중대재해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방문단에서 포스코그룹이 제외되자 회장 교체설과 패싱 논란이 동시 터져 나온다.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렇다고 포스코그룹의 본거지인 포항시민들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도 아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출범과 관련 수년간에 걸친 극단적 대립사태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이 고향을 버렸다"는 포항시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최근 포스코그룹의 투자행보를 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옛말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듯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포스코그룹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섭섭함이 많았더라도 안팎으로 악재들로만 채워져 외롭고 힘든 때 그들을 보듬어 줄 곳은 고향 그늘뿐이다. 섭섭하고 마음에 차지 않겠지만 포스코그룹과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이기에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할 때다.

지난해 여름 '포스코 힘내세요'라는 플래카드들이 지금 더 절실히 생각나는 이유다. 그리고 포스코그룹 역시 고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포항과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때마침 정부도 지역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28일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부터 2027년 8월 27일까지 2년간 각종 금융과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