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송만찬, 전통·환대 세계에 알리다
경북도·경주시 “K-컬처 확산 전환점…세계적 문화도시 도약 계기”

경북도와 경주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만찬은 지난 27일 경주 라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으며, 각국 대표단과 국내 주요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해 성대한 분위기를 이뤘다.
행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APEC 회원국 수석대표단이 대거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박몽룡·이상걸 APEC 범시도민지원협의회 공동회장이 자리를 함께해 '시민 환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한 참석자는 "단순한 만찬이 아니라 경주의 문화와 정체성을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식 만찬에 앞서 진행된 칵테일 리셉션에서는 교동법주, 안동소주, 수도산 와이너리 와인 등 지역 대표 주류가 소개돼 대표단의 관심을 모았다.
리셉션장에는 금박 공예와 생활자기 등 전통 공예품이 전시돼 한국 문화의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행사 관계자는 "전통술과 공예품을 통해 한국의 환대 정신을 직접 느끼게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만찬장은 성덕대왕 신종의 울림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종소리와 함께 막을 올렸다. 이어 경북도가 준비한 스틸아트 작품, 경주시가 제작한 박대성 화백의 판화 '삼릉비경'이 각국 대표단에게 기념품으로 전달돼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식후 무대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APEC 회원국 출신 유학생과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부른 합창은 '우정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유학생은 "한국에서 배우는 문화가 국제적인 협력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가 열린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K-컬처와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역시 "경주를 로마·파리 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APEC을 통해 찬란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환송만찬은 단순한 외교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문화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산업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산업을 지역 발전과 연결하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며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